d라이브러리









흑흑….”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너무해! 어째서 내가 ‘채소 인기투표’에서 꼴찌를 하게 된 거야~. 둥글둥글 예쁜 내 모습을 보고 어떻게 못생겼다고 말할 수가 있어? 우리 엄마는 채소들 중에 내가 최고로 예쁘다고 늘 말씀하시는데…. 이대로는 안 되겠어! 지금부터 나, 호박의 숨겨진 매력으로 친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거야!
 
할로윈의 마스코트 ‘잭오랜턴’

안녕, 친구들~. 나는 할로윈 파티의 주인공 ‘잭오랜턴(Jack O’Lantern)’이야. 호박이 인기투표에서 꼴찌를 했다는 슬픈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어. 호박으로 만든 내가 할로윈의 마스코트일 정도로 엄연히 호박은 인기짱 채소야. 그런데 아직도 그걸 모르다니…. 그나저나 왜 하필 호박으로 할로윈의 마스코트를 만드는 거냐구? 좋아! 호박의 인기도 뽐낼 겸 지금부터 설명해 줄게!
아주 먼 옛날, 아일랜드에 살던 켈트족은 11월 1일에 새해가 시작된다고 믿었어. 그래서 매년 10월 31일이 되면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집으로 찾아온다고 생각했대. 이러한 귀신들로부터 집을 지키기 위해 주홍색 호박의 속을 파고 겉에 도깨비 얼굴을 새겨 넣은 등을 집 앞에 달아두었지.
이런 풍습은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할로윈 축제의 형태로 전해졌어. 지금은 미국과 유럽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았지. 할로윈의 밤이 되면 마녀, 해적과 같은 캐릭터로 분장한 어린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초콜릿과 사탕을 얻어간단다.
 
매끈매끈, 둥글둥글 눈부신 외모!

“호박 같은 네 얼굴 밉기도 하지요, 눈도 삐뚤, 코도 삐뚤, 입도 삐뚤빼뚤~♪”
잭오랜턴의 소개를 듣고도 여전히 이런 노래가 떠오른다고? 휴~, 언제부터 우리 호박들이 못생긴 얼굴의 대명사가 됐는지…. 너무 억울해! 호박들 중에는 장미꽃보다 아름답고, 사과보다 빛나는 외모를 가진 얼짱 친구들도 있단 말이야~.
엥? 모두 내 말을 못 믿는 눈치인데? 그럼 지금부터 꽃보다 호박! 먹지 않고 눈으로 보기 위해서 키우는 화초 호박 F4 친구들을 소개할게!


이색칼라배
두 가지 색의 조화

얏호! 드디어 내 아름다운 미모를 뽐낼 수 있다니 신난다! 우선 난 이름처럼 초록과 노랑 두 가지 색으로 이루어졌어. 그리고 서양의 배를 닮았다고 해서 이색칼라배라는 이름이 붙었지. 날 위에서 보면 참외 같고, 밑에서 보면 작은 수박 같기도 하지만 난 엄연한 호박이라구! 내 아름다운 미모 덕분에 많은 곳에서 나의 덩굴을 터널처럼 만들어 놓고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단다. 자~, 너희들도 내가 만든 터널로 어서 들어와 봐!
 
베레모
모자를 눌러 쓴 신사

에헴. 난 호박계의 신사 베레모라고 하오. 깜찍한 모자를 쓴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 그런데 혹자는 나를 보고 만화 캐릭터 짱구 얼굴을 거꾸로 한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더군. 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오! 앞으로는 나를 모자 쓴 멋쟁이 ‘신사 호박’이라고 기억해 주시오.
흠흠. 참! 그리고 간혹 나를 먹는 사람도 있다는데, 난 그다지 맛있는 호박이 아니니 그냥 보는 걸로 만족해 주시오. 정말로 맛없소.
무…, 무서워서 그런 것이 아니오!
 
십손이
손가락이 달렸다?!

둥글둥글 재미 없는 호박만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내 이름은 십손이. 이름부터 멋지지 않은가? 손가락 열 개가 붙어 있는 모습이라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네. 어린이들은 내 모습을 보고 우주선을 닮았다고 하면서 좋아들 하더군. 후후, 내가 멋지긴 하지!
 
미니백짱

순백의 아름다움, 앙드레 호박
안녕하세요? 저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호박계의 앙드레 박, 미니백짱입니다~. 저는 겉모습만큼이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저를 잘라 보면 마치 웨딩드레스 같이 하얗고 깨끗한 모습이거~든요. 정말 판타~스틱 하고 엘레강~스 하죠?
 
세상에 이런 호박이? 별난 호박 열전

“어~머나! 럴수럴수 이럴수가!”
꽃보다 호박! F4 친구들을 만나 봤으니 이제 호박이 못생겼다는 편견은 모두 버렸겠지?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호박들을 소개해 줄게. TV 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호박이’의 단골 출연자인 특별한 호박을 만나러 모두 함께 출~발!


국수호박
호박에서 면발이 우수수!

내 이름은 국수호박. 노랗게 잘 익은 나를 살짝 데친 뒤 속을 긁으면 국수처럼 면발 모양으로 풀어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 그래서 내 영어 이름도 ‘야채 스파게티(vegetable spaghetti)’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나를 국수처럼 양념해서 먹기도 해. 내 몸에는 규소, 유황, 인 등이 들어 있어서 머리카락과 손톱이 윤기나고 튼튼하게 자라도록 한단다. 찰랑거리는 비단 머릿결을 갖고 싶다면 앞으로 국수호박을 많이
사랑해 줘~!
 
자이언트 호박
크기로 승부한다!

두둥! 안녕하십니까~. 저는 자이언트 호박이라고 합니다. 자고로 호박이라고 하면 이 정도 크기는 돼야 ‘아~, 저것이 소 100마리쯤은 먹여 살리겠구나!’ 하지 않겠습니까? 영국에서 자란 저는 무게만 750㎏에 육박하고 둘레는 5m 정도나 됩니다~. 거대한 덩치를 가진 저는 가축의 사료로 이용되지요. 현재 자이언트 호박 세계 기록이 780㎏이라고 하니, 조금 더 분발하면 제가 1등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럼 저는 몸 키우기에 열중하러 가겠습니다. 다음 ‘세계호박무게달기대회’에서는 제가 1등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십쇼!
 
영양 듬뿍, 달콤한 맛!
후훗~, 멋진 호박의 외모와 능력에 벌써 반한 거야? 하지만 호박의 매력은 더 있어. 호박은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높여 주는 영양 만점 채소라는 말씀! 게다가 몸에서 지방이 분해되는 것을 도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 만점이란다.
그럼 지금부터 친구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맛있는 호박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
 
풍요의 상징 ‘청둥호박’
아이고~, 허리야. 친구들 반가우이. 난 다른 호박들에 비해 늙고 성숙해서 껍질이 단단하다우. 그래서 ‘늙은호박’이라고 불리기도 하지. 또 둥글납작한 모습이 맷돌을 닮았다고 해서 ‘맷돌호박’이라고도 불린다우. 내 몸에 들어 있는 당분은 소화 흡수가 잘 돼서 환자들이 먹기에 좋다우. 게다가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지. 친구들, 뜨끈한 호박죽 한 사발 할텨?
 

달콤한 귀염둥이 ‘단호박’
짜잔!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군! 난 호박계의 귀염둥이 단호박이야. 모두들 내가 들어간 음식을 한 번쯤 먹어 봤겠지? 난 밤과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해서 밤호박이라고도 불려. 달콤하고 담백해서 남녀노소 모두 날 좋아하지. 그리고 식이섬유와 미네랄, 비타민 등이 많이 들어 있어서 변비에도 효과 만점! 모두들 내 매력에 빠져 보렴~.
 
부드럽고 담백한 ‘애호박’
응애~! 저는 덜 자란 어린 호박, 애호박이에요. 담백한 맛으로 찌개와 전, 볶음과 같은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쓰이죠. 어린 저는 씨도 말랑말랑해서 먹기가 좋아요. 게다가 씨에 들어 있는 ‘레시틴’이라는 성분은 치매를 예방하고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효과도 있답니다! 똑똑해지고 싶은 언니 오빠들은 앞으로 저를 많이 드세요~.
 
예쁜 얼굴, 특별하고 재밌는 성격, 게다가 달콤한 맛까지 가진 우리 호박들, 정말 사랑할 만하지? 그동안 숨겨왔던 우리 호박의 매력에 모두 빠져들었을 거야. 앞으로도 매력덩어리 호박, 많이 사랑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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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혜림 기자
  • 사진

    이혜림 기자
  • 도움

    박동금 농학박사
  • 한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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