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슬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어느 날, 국가비밀과학수사대 요원인 고OO(코드명 카리닷사)에게 긴급 지령이 떨어졌다. 최근 중국이 공개한 우주 유영 동영상이 가짜라는 정보가 입수됐으니 조사하여 자세한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것이다.
“앗, 국장님! 하지만 전 오늘부터 휴가….”
“이 메시지는 5초 후 자동 폭파됩니다. 뚜뚜뚜뚜~. 쾅~!”
저 하늘로 날아간 휴가에 눈물을 흘리는 카리닷사. 차라리 이 기회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보고서를 제출해 국장님에게 칭찬을 받기로 결심했다. 자, 그러면 출동해 볼까?


Secret File #1
중국의 우주 유영 동영상은 가짜다?


우주 유영 동영상이 가짜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카리닷사는 비밀요원답게 뛰어난 정보 수집 능력을 발휘해 최근 중국이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유인우주선선저우 7호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선저우 7호】

Secret File #1
개요 : 중국의 유인 우주 프로그램인 선저우 프로그램에 의해 일곱 번째로 발사된 로켓.
탑승 우주인 : 자이즈강, 류보밍, 징하이펑
발사 : 2008년 9월 25일 오후 10시 10분(이하 한국시간)
귀환 : 2008년 9월 28일 오후 6시 37분
의의 : 2008년 9월 27일 오후 5시 43분에 자이즈강이 우주 공간으로 나와 약 25분 동안 우주를 유영했다. 이로써 중국은 러시아, 미국에 이어 독자 기술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세 번째 나라가 되었다.

수집한 자료를 찬찬히 살펴보니 문제는 중국이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는 증거 자료로 공개한 동영상. 많은 사람들이 이 동영상이 물 속에서 촬영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다. 심지어는 NASA에 소속된 연구원 중에도 조작설을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그들의 주장을 듣자 왠지 정말로 동영상이 조작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냉철한 분석력을 자랑하는 카리닷사가 남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일! 즉시 마음을 가다듬고 제기된 의혹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의혹➊ 우주 유영을 하는 우주인의 헬멧 부분에서 기포처럼 보이는 물질이 위로 솟아오르는 장면이 있다. 사실 우주 유영 장면은 물 속에서 촬영한 것이다!

분석

분명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위로 솟아오를 뿐 아니라 비스듬하게 옆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만약 물 속이라면 전부 위로 움직였을 것이다. 게다가 중국 우주선에는 우주인이 드나드는 통로인 에어록이 없어 문을 열면 바로 조종실과 연결된다. 따라서 조종실 안에 있던 물체가 밖으로 빠져나올 가능성이 있다. 우주 공간에는 마찰이나 중력이 없기 때문에 물체를 조금만 움직여도 속도가 줄어들지 않은 채 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다.
 

의혹➋ 중국 국기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진공인 우주 공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분석

우주 공간에서는 물체가 지상과 다르게 움직인다. 영상을 보면 우주인이 중국 국기를 흔들면서 깃발이 펄럭이기 시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주에서는 공기와의 마찰이나 중력이 없어 한번 움직인 깃발이 오랫동안 움직인다. 이 때문에 깃발의 움직임이 어색하게 보인다.
 

카리닷사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중국 우주 유영 동영상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반박할 수 있었다. 단, 이 사건은 최근에 일어난 일이므로 앞으로 자료가 더 많이 쌓이면 훨씬 자세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한편, 카리닷사는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처럼 배후에 거대한 권력 조직이나 비밀 단체가 있어 사건을 조작하거나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을‘음모론’이라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과학계에 널리 퍼진 음모론은 중국 우주 유영 조작설뿐만이 아니라는 사실도….
카리닷사는 내친 김에 과학계의 유명한 음모론도 철저히 분석해 함께 보고하기로 마음먹었다.

Secret File #2
인간은 달에 착륙한 적이 없다?


카리닷사의 레이더망에 가장 먼저 포착된 음모론은‘아폴로 달 착륙 조작설’. 달 착륙 음모론은 종류가 다양했다. 어떤 음모론자는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했다는 이야기는 모두 거짓말에 불과하며, NASA가 공개한 사진은 할리우드의 스튜디오에서 찍은 거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음모론자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거짓이지만, 아폴로 14호 이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우주비행사가 달에서 외계인이 남긴 물건이나 과학자들의 주장과 달리 달에 공기가 있다는 사실 등을 발견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숨기고 있다는 음모론자도 있었다.
달 착륙과 관련된 수많은 음모론에 머리가 혼란스러워진 카리닷사. 그러나 차근차근 생각한 결과 대부분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반박할 수 있었다.

의혹➊ 당시 기술로 인간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방사선을 막을 수 없었다. 만약 실제로 달에 갔다면 아폴로 우주선에 탑승한 우주인은 모두 죽었을 것이다!

분석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강한 방사선대를 밴 앨런대라고 한다.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다. 그러면 달에 간 우주비행사는 방사선에 얼마나 노출되었을까?
아폴로 11호가 밴 앨런대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30분이다. 방사선이 가장 강한 곳을 기준으로 아폴로 11호가 왕복 여행 중에 노출된 방사선의 양을 계산하면 약 70렘* 정도인데, 이 정도의 방사선은 인체에 크게 위험하지 않다. 게다가 밴 앨런대를 이루는 고에너지 전자나 양성자는 2㎜ 정도의 알루미늄도 뚫기 힘들다. 따라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우주선 안에서 우주복을 입고 있는 우주비행사가 받은 방사선은 그보다 훨씬 작다. 언뜻 들으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실제로 계산해 보면 음모론자의 주장이 틀렸음을 알 수 있다.

*렘 : 인체에 방사선을 쪼일 때 그 양을 측정하는 단위.

의혹➋ NASA가 공개한 사진 속 하늘은 깜깜한데도 불구하고 별이 하나도 없다. 사진이 조작된 것이다!

분석

지구에서 낮 동안에 별이 보이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달에서는 낮에도 하늘이 까맣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햇빛 때문에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필름을 빛에 아주 짧게 노출하기 때문에 별처럼 희미한 빛을 찍기는 어렵다.
 

의혹➌ 달에 세운 미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이것은 달에 공기가 있지만 미국 정부가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증거다!

분석

달에 공기가 있다면 빛의 산란 때문에 하늘이 파랗게 보일 것이다. 음모론자들의 주장과 달리 아폴로우주비행사들은 오히려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깃발이 펄럭이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러 움직여야 했다고 말했다. 시간 차이를 두고 찍은 두장의 사진을 보면 깃발이 움직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Secret File #3
화성에 고대 문명의 흔적이 있다?


“달 착륙 조작설은 사실이 아닌 단순한 음모론에 불과했어. 후후.”
달 착륙 조작설은 말이 안 된다는 사실을 밝혀 내고 의기양양한 카리닷사. 그런 그의 앞에 화성 음모론이 떡 하니 나타난다. 화성에 현재 생명체가 살고 있거나 혹은 고대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화성을 탐사한 NASA가 이를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19세기에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지오바니 스키아파렐리가 화성 표면에서 관측한‘줄무늬’를 잘못 이해한 미국의 퍼시발 로웰은 화성에 ‘운하’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웰 외에도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많았다. 20세기 초의 전기기술자이자 발명가인 니콜라 테슬라도 화성에서 오는 전파 신호를 포착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미국의 바이킹 1호와 2호가 화성에 착륙했지만 생명체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NASA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본격적으로 퍼뜨리기 시작했다.


의혹➊ 바이킹 1호가 찍은 화성 표면의 사진에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있다. 이런 모양이 우연히 생길 수는 없는 법. 이것은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는 증거다!

분석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 1970년대에 이 사진을 찍은 바이킹 1호의 사진기는 가로세로 250m의 지역을 점 하나로 인식했다. 하지만 최근 화성 궤도 정찰선이 고해상도 사진기로 다시 찍은 결과 사람의 얼굴과 는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사람에게는 특별한 형체가 없는 물체에서 자신이 아는 모양을 찾아내려는 심리가 있다. 마치 구름 속에서 사람 얼굴 모양을 보듯 모호한 영상에서 어떤 모양을 찾아 내는 것을‘파레이돌리아’라고 한다.
 

의혹➋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가 찍은 사진 속에 토끼를 닮은 생물이 찍혀 있다. 이것은 화성의 생명체가 아닌가?

분석

토끼를 닮은 이 물체는 화성에 착륙할 때 사용한 에어백 조각으로 추정된 다. NASA는 이 물체의 크기가 5㎝ 정도이며 노란색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 뒤에는 바람에 날려 움직인 뒤의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생김새가 토끼와 비슷한 건 사실이지만 생명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의혹➌ NASA에서 공개하는 화성의 하늘은 보통 불그스름하다. 이것은 화성의 하늘이 지구처럼 푸르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NASA가 색을 조작했기 때문이다!

분석

컬러 영상은 몇 가지 색으로 각각 찍은 영상을 합성해 얻는다. 화성탐사 로봇에는 각각의 색마다 기준이 되는 색 표준이 들어간 장치가 있으며, 이것을 풍경과 함께 찍은 뒤 나중에 실제 색에 가깝도록 보정한다. 이것을 조작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화성의 대기에는 미세 먼지가 많아 하늘이 연한 갈색으로 보인다(왼쪽).
 

Secret File #4
외계인은 우리 곁에 있다?


음모론을 분석하느라 긴 밤을 홀딱 새 버린 카리닷사.
“으하암~. 임무 수행에 열중하느라 날이 밝는 줄도 몰랐군. 잠깐 눈이라도 붙여 볼까?”
그러나 빨갛게 충혈된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또 하나의 충격적인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으잉? 외계인이 이미 지구에 와 있다고?”
외계인은 이미 지구에 와 있으며, 외계인과 모종의 협약을 맺은 정부, 또는 비밀 권력 집단이 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외계인들이 정부의 허락을 받고 인간을 납치해 실험에 사용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게 정말일까? 만일 그렇다면 엄청난 일인데….”
카리닷사는 어느 새 피로도 잊은 채 지구에 외계인이 와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현상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의혹➊ 하루 아침에 들판이나 밀밭, 보리밭 등에 불쑥 나타나는‘미스터리 서클’은 외계인이 만들었거나 UFO가 착륙했던 흔적이다!

분석

음모론자들은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미스터리 서클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992년 헝가리에서 17세 소년 두 명이 농작물이 젖었을 때는 부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용해 비가 온 다음날 간단한 도구로 미스터리 서클을 만들었다.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널빤지와 밧줄로 간단히 미스터리 서클을 만들었다. 또한 지난 2002년에는 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 방송인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MIT의 대학생 4명과 함께 미스터리 서클을 만들었다. 그 결과 미스터리 서클을 사람이 만들 수 없다는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혹➋ 1908년 러시아 퉁구스카 지방에서 대폭발이 일어난 사건은 UFO가 추락했거나 외계인이 핵무기 실험을 해서 벌어진 일이다!

분석

퉁구스카에는 운석이 충돌할 때 생기는 크레이터가 없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처음에 운석이 충돌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 결과 UFO 추락을 비롯한 갖가지 이론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후 운석이나 혜성이 지구에 떨어지다가 공기와의 마찰 때문에 공중에서 폭발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60년대에 러시아의 과학자들은 이 이론을 실험하기 위해 작은 모형을 만들어 퉁구스카의 폭발을 따라해 보았고, 그 결과는 실제 퉁구스카와 비슷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혜성이나 소행성의 공중 폭발이 퉁구스카 사건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의혹➌ UFO는 지구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것이야말로 외계인의 증거가 아니고 무엇인가!

분석

지난 2006년 영국 국방부는 UFO를 목격한 사건 대부분이 대기 현상을 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대기 현상이나 하늘의 다른 물체를 UFO로 오인한다. 비행기나 기구, 새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흔히 인공위성을 UFO로 여기기도 한다. 낮은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의 경우 밝은 불빛이 밤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카리닷사의 음모론 총정리

카리닷사는 한숨을 내쉬며 작성 중이던 보고서를 내려놓았다. 조금만 찾아봐도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음모론에 그만 질려 버린 것이다. 우주 개발과 외계인 관련 음모론 외에도 의학, 식품, 환경 등 수많은 분야에 음모론이 널리 퍼져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음모론은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의 소재로 도 널리 쓰였고, 심지어는 사건을 보도하는 인터넷 뉴스의 덧글란에서도 음모론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작성해야 할 보고서의 분량을 생각하자 눈앞이 캄캄해진 카리닷사. 하지만 완벽한 보고서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 카리닷사는 먼저 과학계에 퍼져 있는 대표적인 음모론을 정리하고, 이어 문화 속에 스며 있는 음모론의 흔적을 찾아보기로 했다.

과학계의 대표적 음모론

우유는 사실 몸에 나쁘다. 하지만 낙농업계가 이 사실을 감추고 있다!

거짓말이다. 우유는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고, 현대인이 부족해지기 쉬운 칼슘을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이다. 하지만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이 억지로 우유를 먹을 필요는 없다. 우유 대신에 다른 식품을 골고루 먹어도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예방접종은 백신을 팔기 위한 제약업계의 음모다.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실제로 없다!

완벽한 거짓말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현미경으로 쉽게 볼 수 있다.

곧 석유가 고갈된다는 주장은 석유 가격을 높이기 위한 석유 회사의 음모다!

지구에 있는 석유의 양은 정해져 있고 석유 소비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 석유를 캐면 90% 이상이 물인 경우가 많으니 석유가 언젠가 고갈되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석유 회사가 생산량을 줄이거나 늘여 석유 가격을 조정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인간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는 조작이다!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틀렸다. 예전에는 지구온난화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지만 2000년대 들어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시간이 갈수록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인간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화 속 음모론

내셔널 트레저


세계를 움직이는 비밀 조직인‘프리메이슨’이 남겨 놓은 보물을 찾는 모험 영화. 프리메이슨은 음모론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단체다.

엑스파일

미연방수사국 요원인 멀더와 스컬리가 초자연적인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을 다룬 드라마. 미국 정부가 외계인의 존재를 숨기고 있다는 음모론이 등장한다.

다빈치코드

예수의 후손이 비밀 결사대의 보호를 받아 현재까지 살아 있다는 음모론을 다룬 소설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맨인블랙

지구에 이미 외계인이 와서 살고 있다는 음모론을 코믹하게 다룬 영화다. 지구에 사는 외계인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은 검은 옷의 요원들이 등장한다.
 

도대체 음모론을 왜 믿는 걸까?

“휘유~! 이제 보고서도 막바지에 이르렀군. 조금만 힘을 내자.”
그런데 다양한 음모론을 정리하자 카리닷사에게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과학적으로 검증해 보니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에 불과하잖아. 그런데 도대체 사람들은 왜 음모론을 믿는 걸까?”
고개를 갸웃거리던 카리닷사.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는 이유를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음모론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인간의 심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떤 커다란 사건이 우연히 일어나면 인간은 불안감을 느낀다. 언젠가 자신도 아무 이유 없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럴 듯한 이유를 찾으려 애쓴다. 그 결과 허구의 원인이 만들어지고 사람들 사이에 퍼져 음모론이 된다.
또한 믿기 어려운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사람들은 음모론을 찾는다. 달 착륙 조작설이 좋은 예다. 일반인들에게 달 착륙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사건이다. 따라서 스튜디오에서 찍었거나 합성한 사진이라는 등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설명은 대부분 단순하고 명확하다. 인간은 보통 단순한 설명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현실보다는 단순한 음모론을 선택한다.
음모론에 대한 믿음이 너무 굳어지면 신앙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과학적인 증거를 보여 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조금만 이상한 사건이 일어나도 원인을 음모론에서 찾는다. 일일이 머리를 써서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음모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음모론은 우리에게 커다란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음모론자들이 퍼뜨리는 소문이 무고한 사람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고, 잘못된 의학 지식은 무고한 동물을 멸종시키거나 우리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 음모론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알게 된 카리닷사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음모론 대처법’에 대해 다루면서 보고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세상 곳곳에 퍼져 있는 음모론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들은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할까?

출처를 확인하라!

인터넷 게시판이나 덧글에서 본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 등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자. 이야기의 출처가 믿을 수 있는 사람, 즉 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자가 키 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

소문을 그대로 믿지 마라!

‘누가 ~했더니 ~했대’‘내가 저번에 ~을 했는데 ~가 됐어’등의 이야기를 조심하자. 과학 지식은 수많은 실험과 연구가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오랫동안 수많은 과학자들의 검증을 거친 지식을 믿는 편이 낫다.

억압받고 있다고 주장하면 일단 의심하라!

음모론자들은‘갈릴레이도 처음에는 박해를 받았다’며 자신도 다른 과학자들에게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곤 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어떤 주장을 무시하는 이유는 그것이 틀렸기 때문이다. 과학 이론이 받아들여지려면 다른 과학자들에게 검증을 받아야 한다. 다른 과학자들의 검증을 회피하며 일반인에게만 광고하는 사람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드디어 완성이다~! 이 보고서만 있으면 앞으로 사람들이 허황된 음모론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 거야!”
음모론에 관한 완벽한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뿌듯한 카리닷사는 만세를 불렀다. 보고서를 제출하고 한숨 돌리는 순간 또다시 날아든 지령.
“카리닷사 요원, 출동이다!”
“국장님, 너무 하세요. 이거 혹시 제가 휴가를 못 가게 하려는 국장님의 음모 아닙니까?”
“뭐? 음모론이 허황된 거라고 보고한 건 자네 아닌가? 당장 출동이나 해!”
눈물을 머금고 파트너와 함께 출동하는 카리닷사. 이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서는 잠시도 쉴 틈이 없구나!

 

2008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 도움

    정홍철 대표
  • 도움

    이재진 연구원
  • 도움

    장근영 연구원
  • 도움

    권원태 팀장
  • 도움

    ‘인간 그속기 쉬운 동물’(도서출판 모멘토)
  • 사진

    김인규
  • 진행

    레이먼드 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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