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4년 조선 세종 때의 과학자 장영실이 만든 첨단 물시계 자격루가 복원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금이 2007년이니까…, 후아~! 무려 573년 만에 다시 태어난 셈이에요. 당사자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네요. 소감을 한번 들어 볼까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지금 기분이 어떠신지요?
도대체 이게 꿈인지 생신지 모르겠어요. 제가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 종과 북을 울리면 많은 사람들이 기뻐했던 그 시절이 떠오르네요. 그 때는 하루하루가 정말 뿌듯하고 보람찼거든요. 그 때처럼 다시 시간을 알려 줄 수 있다니…, 너무 기뻐서 1초마다 종과 북을 울리고 싶어요!
어떻게 다시 태어나게 됐나요?
자동제어 전문가인 건국대학교 남문현 교수님이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우리나라의 유물 가운데 자동으로 제어를 할 수 있는 유물을 찾은 게 시작이었죠. 남 교수님은 물과 구슬을 이용해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 주는 절 찾아 내셨고, 그 때부터 절 다시 태어나게 하려고 갖은 노력을 하셨죠.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고 들었어요.도대체 어떤 원리로 작동되기에 그렇게 오래 걸린건가요?
여러 개의 항아리에 순서대로 물이 채워지면 가장 마지막 항아리에 있는 잣대가 위로 떠올라서 구슬을 쳐요. 구슬은 인형 쪽으로 굴러가 인형이 들고 있는 종, 북, 징을 치게 해요. 밤에는 북과 징이, 낮에는 종이 울려 밤과 낮을 구분할 수 있어요. 또 매시간마다 그 시간을 상징하는 동물 인형이 상자 속에서 튀어나온답니다. 구슬의 크기가 1mm만 틀려도 정확한 시간을 알려 줄 수 없을 정도로 세심하고 과학적인 시계죠.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11월 28일부터 서울 경복궁 내 고궁박물관 지하 1층 전시관에서 시간을 알려 주는 일을 할 거예요! 예전에는 2시간마다 시간을 알렸는데, 이제는 20, 30분에 한 번씩 종이나 북을 울리는 등 좀 더 부지런히 일할 생각이에요.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