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테러범을잡았다~!”
조용하던 동네가 갑자기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 쩍쩍~ 갈라진 도로에 처박힌 자동차, 그 가운데서 이슬람 복장의 외국인을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는 할아버지까지. 정말 테러라도 일어난 걸까? 이번 사건은 닥터고글도 몸조심해야 할 듯!
사건 의뢰 - 폭발이 일어났다!
닥터고글, 내가 이렇게 테러범 용의자를 잡았다네. 이런 걸 현장범이라고 하지.”
동네 터줏대감으로 아파트 경비 경력 30년을 자랑하는 우씨 할아버지. 저녁 무렵 산책을 하기 위해 집 앞을 나섰다가‘펑~!’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갑자기 사방이 흔들리면서 이렇게 아파트 옆 도로가 폭삭 주저앉지 뭐야? 그 와중에 세워 둔 자동차도 이렇게 고꾸라져 버렸지.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하다니깐.”
우씨 할아버지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보니주변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그런데 마침 얼굴을 칭칭 감싼 수상한 사람이 어슬렁거리는 게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이슬람 테러단체인 ‘탈레반’ 과 비슷해 일단 붙잡아 두었다는 것이다.
“딱 보니 이 사건이 테러라는 걸 알겠더구만. 내가 왕년에 동네 좀도둑을 좀 많이 잡았겠나? 내 언젠간 꼭 나라를 구하는 큰일을 하게 될 줄 알았지.”
“오우~, 정말 폭발이 일어난 것처럼 땅이 주저앉았군요. 그런데 정말 이 사람이 테러를 저질렀다면 벌써 도망갔을 것 같은데….”
이 때 용의자가 입을 열어 뭔가를 말하기 시작한다.
“느느버이미으니그이그아프스….”
엥? 외국인이라 우리나라 말을 못 하는 건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을 하는데….“저거 보게. 우리가 못 알아듣도록 뭔가 암호를 웅얼거리고 있잖나?”
“흠…. 하지만 생김새만으로 범인이라고 단정 할 순 없어요. 어쨌든 폭발의 원인을 찾아봐야겠어요. 그래야 누명이든 사실이든 밝힐 수 있을 테니까요.”
사건 분석 ➊ 정화조가 뭐야?
“제트, 우선 땅 속에서 폭발이 일어난 곳을 찾아 줘!”
제트가 불빛을 비춰 땅 속을 조사한 결과, 폭발이 일어난 곳은 놀랍게도 아파트 정화조가 묻혀 있던 곳이었다.
“정화조? 그럼똥, 오줌이 모이는그정화조가 폭발했다는 말인가? 에잉~, 정화조가 무슨 폭탄도 아니고. 난 믿을 수 없네!”
“물론 정화조는 폭탄이 아니에요. 정화조는 생활하수나 화장실에서 나오는 분뇨를 모아 거르는 장치를 말해요. 예전에는 하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아파트나 건물마다 정화조를 묻어 사용했어요. 하지만 하수종말처리장과 이어지는 하수도가 놓이면서 요즘 신도시들은 정화조가 따로 필요 없게 됐지요.”
“하지만 이 동네는 아직도 정화조를 많이들 쓰고 있다네. 작은 건물에서는 분뇨만 모으는 분뇨정화조를 이용하고, 이 아파트처럼 큰 건물에서는 생활하수까지 함께 모으는 오수정화시설을 갖추고 있지.”
30년 경비 경력에 빛나는 우씨 할아버지의 놀라운 정화조 상식! 내친 김에 우씨 할아버지가 정화조의 구조를 얘기해 주기로 한다.
“끄응~! 예전 정화조들은 그저 고체를 가라앉히고 액체를 거르는 정도로 단순했지. 하지만 요즘 나오는 정화조들은 이렇게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다네. 그림을 잘 보라구!”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718/C200718N013_img_01.jpg)
사건 분석 ❷ 저절로 폭발했다?
“정화조 구조를 잘 봤지? 어디에도 폭탄 같은 건 없네. 그러니까 누군가 정화조에 폭탄을 일부러 설치했단 얘기지.”
“과연 그럴까요? 제가 봤을 땐 저절로 폭발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정화조 속으로 들어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함께 경험해 보는 게 좋겠어요.”
오우~, 냄새나는 정화조 속으로 들어간다고? 우씨 할아버지와 이슬람인이 놀라는것과 동시에 제트의 가상현실 시스템이 펼쳐진다. 정화조 속에는 분뇨와 하수가 함께 들어 있는데, 무언가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다. 아무리 가상현실이라지만 속이 메스꺼운 닥터고글 일행. 게다가
정화조 안은 무척 덥다. 그러자 꿈틀거리는 정체불명의 것들은 점점 더 늘어난다. 메스꺼움을 참고 자세히 보니, 그건 바로 미생물들!
“잘 보세요. 정화조 안에 오물이 고여 있으면 이렇게 미생물이 자라게 됩니다. 미생물은 오물을 먹고가스를 내놓는데, 이산화탄소, 메탄, 황화수소가 주요 성분이지요. 흡!”
“미생물은 온도가 높으면 더 잘 자라니까 여름철에 가스가 더욱 많이 나오겠구만. 헙!”
“맞아요. 그런데 메탄과 황화수소는 공기 중에 일정한 농도 이상 있을 때는 폭발해요. 그러니까 무더운 여름철에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져 메탄과 황화수소가 정화조 안에 가득 차면 어떤 충격에 의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거죠. 켁!”
메탄은 소똥에서도 나와 온난화의 원인이 되기도해요.하지만 메탄하이드레이트처럼 에너지로 쓰일수도 있어요.
사건 분석 ❸ 사람들이 폭발하게 만들었다?
“원래 정화조에는 환기구를 설치하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1년에 한 번씩은 정화조를 비우도록 법으로 정해 놓았지요.”
“에이, 하지만 냄새도 나고 또 정화조 위를 주차장으로 쓰기 위해 환기구를 만들지 않는 곳이 많아. 게다가 1년에 한 번씩 비우는 것도 잘 지키지 않는다구. 돈을 아끼려고 그러는 거지.”
“그러다가 이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거예요. 안전불감증이라구요.”
가상현실 체험을 끝내고 비로소 메슥거림이 사라진 닥터고글 일행. 제트를 이용해 정화조 주변 땅 속을 좀 더 자세하게 조사하기로 한다. 순전히 가스 때문에 폭발이 일어났다기보다는 뭔가 다른 이유가 더해졌을 거란 생각이 든 것이다.
“휴~, 땅 속이 말이 아니네요.”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닥터고글은 얼기설기 얽혀 있는 땅속이 무척 걱정스럽다. 도시가스관이 하수도를 뚫고 지나가는데다 여기저기 관이 낡아 가스가 새는 등 그야말로 위험천만하게 방치되고 있었던 것.
“도시가스관이 하수도를 뚫고 지나가면 무척 위험해요. 가스가 새서 하수도관을 따라 정화조로 모일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하수도를 돌아서 지나가도록 가스관을 묻어야 해요.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질 않군요.”
“그렇게 하면 가스관이 더 많이 필요하니까 돈을 아끼려고 그렇게 안 하는 게야. 쯧쯧….”
“집에서 무심코 휘발유나 석유, 시너 등 가연성 물질을 그대로 배수구에 버리는 것도 무척 위험한 일이에요. 그런 물질이 정화조에 모이면 쉽게 폭발할 수 있거든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718/C200718N013_img_03.jpg)
도시가스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 현장의 모습. 가스가 폭발하면 이처럼 큰피해를 입게 된다.
사건 해결 - 평화로운 세상, 평화로운 땅 속을 위하여!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718/C200718N013_img_04.jpg)
우리나라에서는 3~4년 전부터 정화조를 없애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하수종말처리장의 모습.
닥터고글은 마지막으로 폭발이 아니라 땅이 그대로 주저 앉았을 가능성도 빼놓지 않는다. “정화조를 묻은 지 오래 되면 땅 속의 물이 정화조 주변의 흙을 깎아 낼 수 있어요. 결국 정화조 주변으로 틈이 생겨 점점 커지게 돼요. 이걸‘공동현상’이라고 하는데, 이 공간이 커지면 어느 순간 폭삭 주저앉을 수 있어요. 이번사건은 이랬을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에이구, 어쨌든 원인은 제대로 정화조 관리를 안 한 사람들 때문이구먼. 환기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했으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쯧쯧~.”
이 때 눈물을 글썽이는 이슬람인. 누명을 썼던 게 억울한 걸까?
“울지 마세요. 이제 누명은 벗겨졌으니까요.”
“아이쿠, 미안하네. 내가 노망이 났나 보네. 정식으로 사과하겠네.”
“그그아니그스릉니스슬을흐스….”
여전히 무슨 소린지 여전히 알 수 없는 닥터고글과 우씨 할아버지.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에이, 나도 몰라요. 사랑니를 뽑고 꿰매서 말을 제대로할수가 없었다구요! 헉! 실밥이 터졌어. 으앙~!”
알고 보니 선량한 이슬람인은 사랑니를 뽑고 치과에서 나오다가 할아버지에게 붙들린 것이었다. 이제서야 웅얼웅얼 했던 말들이 이해된다.
“느느버이미으니그이그아프스….”“나는 범인이 아니고 이가 아파서….”
“그그아니그스릉니스슬을흐스….”“그게 아니고 사랑니 수술을 해서….”
어쨌든 억울한 누명은 벗게 되었으니 다행! 하지만 실밥이 터졌으니 다시 꿰매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닥터고글, 온 김에 이쪽 정화조 좀 비워 주고 가게.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말이야. 괜찮지?”
헉! 이슬람인 못지않게 닥터고글도 안타까운 상황이되어 버렸다. 제트, 정말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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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동네가 갑자기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 쩍쩍~ 갈라진 도로에 처박힌 자동차, 그 가운데서 이슬람 복장의 외국인을 붙잡고 실랑이를 벌이는 할아버지까지. 정말 테러라도 일어난 걸까? 이번 사건은 닥터고글도 몸조심해야 할 듯!
사건 의뢰 - 폭발이 일어났다!
닥터고글, 내가 이렇게 테러범 용의자를 잡았다네. 이런 걸 현장범이라고 하지.”
동네 터줏대감으로 아파트 경비 경력 30년을 자랑하는 우씨 할아버지. 저녁 무렵 산책을 하기 위해 집 앞을 나섰다가‘펑~!’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갑자기 사방이 흔들리면서 이렇게 아파트 옆 도로가 폭삭 주저앉지 뭐야? 그 와중에 세워 둔 자동차도 이렇게 고꾸라져 버렸지.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하다니깐.”
우씨 할아버지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보니주변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그런데 마침 얼굴을 칭칭 감싼 수상한 사람이 어슬렁거리는 게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이슬람 테러단체인 ‘탈레반’ 과 비슷해 일단 붙잡아 두었다는 것이다.
“딱 보니 이 사건이 테러라는 걸 알겠더구만. 내가 왕년에 동네 좀도둑을 좀 많이 잡았겠나? 내 언젠간 꼭 나라를 구하는 큰일을 하게 될 줄 알았지.”
“오우~, 정말 폭발이 일어난 것처럼 땅이 주저앉았군요. 그런데 정말 이 사람이 테러를 저질렀다면 벌써 도망갔을 것 같은데….”
이 때 용의자가 입을 열어 뭔가를 말하기 시작한다.
“느느버이미으니그이그아프스….”
엥? 외국인이라 우리나라 말을 못 하는 건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을 하는데….“저거 보게. 우리가 못 알아듣도록 뭔가 암호를 웅얼거리고 있잖나?”
“흠…. 하지만 생김새만으로 범인이라고 단정 할 순 없어요. 어쨌든 폭발의 원인을 찾아봐야겠어요. 그래야 누명이든 사실이든 밝힐 수 있을 테니까요.”
사건 분석 ➊ 정화조가 뭐야?
“제트, 우선 땅 속에서 폭발이 일어난 곳을 찾아 줘!”
제트가 불빛을 비춰 땅 속을 조사한 결과, 폭발이 일어난 곳은 놀랍게도 아파트 정화조가 묻혀 있던 곳이었다.
“정화조? 그럼똥, 오줌이 모이는그정화조가 폭발했다는 말인가? 에잉~, 정화조가 무슨 폭탄도 아니고. 난 믿을 수 없네!”
“물론 정화조는 폭탄이 아니에요. 정화조는 생활하수나 화장실에서 나오는 분뇨를 모아 거르는 장치를 말해요. 예전에는 하수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아파트나 건물마다 정화조를 묻어 사용했어요. 하지만 하수종말처리장과 이어지는 하수도가 놓이면서 요즘 신도시들은 정화조가 따로 필요 없게 됐지요.”
“하지만 이 동네는 아직도 정화조를 많이들 쓰고 있다네. 작은 건물에서는 분뇨만 모으는 분뇨정화조를 이용하고, 이 아파트처럼 큰 건물에서는 생활하수까지 함께 모으는 오수정화시설을 갖추고 있지.”
30년 경비 경력에 빛나는 우씨 할아버지의 놀라운 정화조 상식! 내친 김에 우씨 할아버지가 정화조의 구조를 얘기해 주기로 한다.
“끄응~! 예전 정화조들은 그저 고체를 가라앉히고 액체를 거르는 정도로 단순했지. 하지만 요즘 나오는 정화조들은 이렇게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다네. 그림을 잘 보라구!”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718/C200718N013_img_01.jpg)
사건 분석 ❷ 저절로 폭발했다?
“정화조 구조를 잘 봤지? 어디에도 폭탄 같은 건 없네. 그러니까 누군가 정화조에 폭탄을 일부러 설치했단 얘기지.”
“과연 그럴까요? 제가 봤을 땐 저절로 폭발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정화조 속으로 들어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함께 경험해 보는 게 좋겠어요.”
오우~, 냄새나는 정화조 속으로 들어간다고? 우씨 할아버지와 이슬람인이 놀라는것과 동시에 제트의 가상현실 시스템이 펼쳐진다. 정화조 속에는 분뇨와 하수가 함께 들어 있는데, 무언가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다. 아무리 가상현실이라지만 속이 메스꺼운 닥터고글 일행. 게다가
정화조 안은 무척 덥다. 그러자 꿈틀거리는 정체불명의 것들은 점점 더 늘어난다. 메스꺼움을 참고 자세히 보니, 그건 바로 미생물들!
“잘 보세요. 정화조 안에 오물이 고여 있으면 이렇게 미생물이 자라게 됩니다. 미생물은 오물을 먹고가스를 내놓는데, 이산화탄소, 메탄, 황화수소가 주요 성분이지요. 흡!”
“미생물은 온도가 높으면 더 잘 자라니까 여름철에 가스가 더욱 많이 나오겠구만. 헙!”
“맞아요. 그런데 메탄과 황화수소는 공기 중에 일정한 농도 이상 있을 때는 폭발해요. 그러니까 무더운 여름철에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져 메탄과 황화수소가 정화조 안에 가득 차면 어떤 충격에 의해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거죠. 켁!”
메탄은 소똥에서도 나와 온난화의 원인이 되기도해요.하지만 메탄하이드레이트처럼 에너지로 쓰일수도 있어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718/C200718N013_img_02.jpg)
“원래 정화조에는 환기구를 설치하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1년에 한 번씩은 정화조를 비우도록 법으로 정해 놓았지요.”
“에이, 하지만 냄새도 나고 또 정화조 위를 주차장으로 쓰기 위해 환기구를 만들지 않는 곳이 많아. 게다가 1년에 한 번씩 비우는 것도 잘 지키지 않는다구. 돈을 아끼려고 그러는 거지.”
“그러다가 이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거예요. 안전불감증이라구요.”
가상현실 체험을 끝내고 비로소 메슥거림이 사라진 닥터고글 일행. 제트를 이용해 정화조 주변 땅 속을 좀 더 자세하게 조사하기로 한다. 순전히 가스 때문에 폭발이 일어났다기보다는 뭔가 다른 이유가 더해졌을 거란 생각이 든 것이다.
“휴~, 땅 속이 말이 아니네요.”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닥터고글은 얼기설기 얽혀 있는 땅속이 무척 걱정스럽다. 도시가스관이 하수도를 뚫고 지나가는데다 여기저기 관이 낡아 가스가 새는 등 그야말로 위험천만하게 방치되고 있었던 것.
“도시가스관이 하수도를 뚫고 지나가면 무척 위험해요. 가스가 새서 하수도관을 따라 정화조로 모일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하수도를 돌아서 지나가도록 가스관을 묻어야 해요.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질 않군요.”
“그렇게 하면 가스관이 더 많이 필요하니까 돈을 아끼려고 그렇게 안 하는 게야. 쯧쯧….”
“집에서 무심코 휘발유나 석유, 시너 등 가연성 물질을 그대로 배수구에 버리는 것도 무척 위험한 일이에요. 그런 물질이 정화조에 모이면 쉽게 폭발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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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 현장의 모습. 가스가 폭발하면 이처럼 큰피해를 입게 된다.
사건 해결 - 평화로운 세상, 평화로운 땅 속을 위하여!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718/C200718N013_img_04.jpg)
우리나라에서는 3~4년 전부터 정화조를 없애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하수종말처리장의 모습.
닥터고글은 마지막으로 폭발이 아니라 땅이 그대로 주저 앉았을 가능성도 빼놓지 않는다. “정화조를 묻은 지 오래 되면 땅 속의 물이 정화조 주변의 흙을 깎아 낼 수 있어요. 결국 정화조 주변으로 틈이 생겨 점점 커지게 돼요. 이걸‘공동현상’이라고 하는데, 이 공간이 커지면 어느 순간 폭삭 주저앉을 수 있어요. 이번사건은 이랬을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에이구, 어쨌든 원인은 제대로 정화조 관리를 안 한 사람들 때문이구먼. 환기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했으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쯧쯧~.”
이 때 눈물을 글썽이는 이슬람인. 누명을 썼던 게 억울한 걸까?
“울지 마세요. 이제 누명은 벗겨졌으니까요.”
“아이쿠, 미안하네. 내가 노망이 났나 보네. 정식으로 사과하겠네.”
“그그아니그스릉니스슬을흐스….”
여전히 무슨 소린지 여전히 알 수 없는 닥터고글과 우씨 할아버지.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에이, 나도 몰라요. 사랑니를 뽑고 꿰매서 말을 제대로할수가 없었다구요! 헉! 실밥이 터졌어. 으앙~!”
알고 보니 선량한 이슬람인은 사랑니를 뽑고 치과에서 나오다가 할아버지에게 붙들린 것이었다. 이제서야 웅얼웅얼 했던 말들이 이해된다.
“느느버이미으니그이그아프스….”“나는 범인이 아니고 이가 아파서….”
“그그아니그스릉니스슬을흐스….”“그게 아니고 사랑니 수술을 해서….”
어쨌든 억울한 누명은 벗게 되었으니 다행! 하지만 실밥이 터졌으니 다시 꿰매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말았다.
“닥터고글, 온 김에 이쪽 정화조 좀 비워 주고 가게.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말이야. 괜찮지?”
헉! 이슬람인 못지않게 닥터고글도 안타까운 상황이되어 버렸다. 제트, 정말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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