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옛날에는 가장 중요한 가정용품이었지

어린왕자가 우리나라의 전통 화로 덕분에 추위를 이겨 낼 수 있게 되었네요. 
화로는 선사 시대부터 우리 민족이 사용한 유래 깊은 유물이에요. 수천 년의 세월 동안 가정의 필수품이었지요. 언뜻 생각하기에는 단순한 난방 도구로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화로는 가정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가정 용품이었습니다. 성냥이나 라이터 같은 불을 지피는 도구가 없던 옛날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불씨가 집안의 가장 큰 보물이었죠. 그 불씨를 보관하는 화로는 마치 집안의 태양과도 같았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화롯불’은 바로 이 화로에 보관했던 불씨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렇게 신줏단지 모시듯 중요하게 다뤘던 화롯불은 여러 가지 역할을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곰방대에 담뱃불을 붙이게 했고, 어머니의 다리미
와 인두를 달궈 주고, 맛있는 군고구마와 군밤도 먹을 수 있게 해 줬지요. 물론 열전도율이 좋은 화로를 뜨끈하게 달궈 추운 겨울 언 몸을 녹이는 데도 으뜸이었지요.
화로는 무쇠로 만든 것보다는 돌로 만든 것이 더 인기가 많았습니다. 돌화로 중에서도 곱돌화로를 최고로 쳤지요.
화성암의 일종으로 납석이라고도 하는 이 곱돌은 빨리 뜨거워지는 반면 오랫동안 열을 보관할 수 있어서 화로의 재료로는 제격이었습니다. 또
한 감촉도 매끈매끈하고 광택이 나서 모양도 좋았지요. 이 곱돌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으로 쪼아 모양을 만들고 들기름과 옻으로 몇 번이고 칠을했을 정도로 정성을 들여 화로를 만들었답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불씨를 안고 가정 생활의 중심이 되었던 화로. 하지만 성냥, 라이터, 석유, 전기 등이 보급되면서 그 오랜 전통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말았으니…. 왠지 화로뿐만 아니라 화로가 만들었던 전통문화들도 함께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까운 기분이 듭니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6년 0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경우 기자

🎓️ 진로 추천

  • 역사·고고학
  • 문화인류학
  • 국어국문·한국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