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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겨 내는 유전자 고향곡 작곡가

스타과학자 8_ 유향숙

여러 악기가 모여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는 교향곡과 같이 많은 유전자들이 모여 다양한 역할을 해 건강한 세포와 몸을 유지하도록 한답니다. 악기들의 화음이 깨지면 교향곡이 엉망이 되듯이 유전자들이 변형되고 제 기능을 못하면 암이라는 병에 걸리게 되지요. 암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목숨을 빼앗아 갈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죠. 하지만 걱정마세요. 유향숙 단장님이 이끄는 사업단에서 유전자를 이용해 암을 일찍 발견해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냈으니까요. 암을 이겨 내기 위해 유전자들이 모여 연주하는 교향곡을 작곡해 내는 단장님을 만나 볼까요?

★ 유향숙 단장님은
1950년 경기 출생
1972년 서울대학교 약학과 졸업
1974년 서울대학교 약효학 석사
1985년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분자생물학 박사
1987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유전자공학연구센터 선임연구원
1991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1999년 과학기술부 21세기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 단장

유전자 연구로 암을 이겨 내자!

암은 정말 무서운 병이죠.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작은 단위를 세포라고 하는데요. 정상적인 세포들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생겨나고 또 없어지게 돼요. 그런데 암세포들은 이 규칙을 무시하는 세포들이죠. 이런 암세포들은 무한정으로 늘어나는 데, 그렇게 되면 인체는 제 기능을 못해 아프게 되고, 죽게 될 수도 있어요.
이런 무서운 병인 암은 치료하기도 무척 어려워요. 하지만 암세포들이 커지기 전에 일찍 발견해서 치료한다면 살아날 확률도 훨씬 높아지고 고통도 적게 받을 수 있답니다. 유향숙 박사님은 바로 이런 암을 일찍 발견해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낸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단장님이에요. 어떤 유전자가 암의 원인이 되는지, 정상적인 세포와 암세포와의 유전자 차이가 무엇인지 발견해 내고 이를 이용해 암인지 아닌지 찾아 내는 거죠. 유전자를 이용한 방법을 발견해 내기 전에는 조직을 검사해서 암인지 아닌지 밝혀 냈는데, 이러한 방법은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바뀐지 한참 지난 후에야 알아 낼 수 있는 방법이에요. 연구사업단에서 만들어 낸‘간암 진단칩’을 이용하면 기존의 방법보다 3년 정도 일찍 간암인지 아닌지 알아 낼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간암에 걸렸을 때 20% 정도만이 살 수 있었던 것을 60%까지 살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정말 대단하죠?

처음부터 과학을 좋아한 건 아니에요

태어나면서부터 과학자의 길을 걸어왔을 것만 같은 유향숙 단장님도 어렸을 적엔 과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어요. 노래를 잘 한다고 칭찬을 많이 받고 음악도 좋아해서 막연히 커서 음악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어쩌다 과학을 좋아하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 초청됐던 한 강사가“우리나라가 잘 살려면 과학을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우리나라가 부자가 될 수 있게 과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대요. 단장님이 중학생이던 1960년대 우리나라는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이 많은 시절이었기 때문이에요.
또 생물을 좋아하기보다는 물리를 좋아했답니다. 이론에 의해 논리적으로 답이 나오는 과목이라는점에 끌렸던 거지요. 생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예요. 생물 용어에 대해 백과사전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방학숙제를 했는데, 이 숙제로 인해 생물에 대한 흥미도 생겨났답니다. 대학에서는 아픈 사람들을 도와 주기 위해 약학을 선택했어요. 단장님은 대학에서 항암제에 대한 공부를 했는데, 항암제라는 약이 암세포를 없애 주기는 하는데 어떻게 암세포를 없애는 것인지 궁금해서 더 공부를 하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미국 풀브라이트 상원의원에 의해 제안된 풀브라이트장학금을 신청하여 유학길에 오르게 됩니다.
 
미국 유학시절 워싱턴에 있는 아인슈타인 동상 앞에서

좋아하는 분야에 최선을 다하자!!!

단장님이 유학을 갈 때만 해도 여자가 대학원을 가고 유학을 가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었죠. 하지만 단장님은 앞서 나아가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어요. 분자생물학은 유전자에 대한 연구를 기본으로 생물체의 조절작용이나 진화를 설명하는 학문이에요. 이렇게 유전자에 대해 공부를 하고 1987년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꾸준히 연구 활동을 하고 있지요.
단장님은 앞으로 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개발해 낸 진단칩이 더욱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에요. 또 유전자를 바탕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약도 개발해서 난치병인 암을 이겨 나가는 데 도움을주고 싶어 한답니다. 과학 외에 어린 시절 좋아했던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교향곡 작곡도 언젠가는 꼭 해 보고 싶다고 해요. 실험실에서 들리는 소리로 교향곡을 만들 거랍니다. ‘유전자 교향곡’을 말이죠! 너무 재미있을 것 같죠?
단장님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었어요. 친구들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보세요. 단장님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유향숙 단장님처럼 멋진 일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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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랑 기자
  • 사진

    박창민 객원 자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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