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평균 10만 명의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10만 번의 만남 중에서 우리는 더러 드라마 주인공처럼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기도 하지만 별다른 말 없이도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는 경우도 생긴다. 첫인상의 힘이다.본인의 의사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상대방이 느낄 첫인상 ...
찌는 듯한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듯 전어는 가을에 제철을 맞는 대표적인 생선이다. TV를 켜면 온통 전어 얘기뿐이고, 서남해안 곳곳에는 전어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린다. 바야흐로 전어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
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디서그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어디든지가까운 지방으로 나는 가야 하는 것이다.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이 나는 두렵다.1989년 단 한권의 시집을 남기고 서른 살의 나이로 요절한 시인 기형도의 ‘입 속의 ...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수학에 대해 갖는 두 가지 극단적인 태도를 들자면, 하나는 수학 따위는 어렵기만 할뿐 아무짝에 쓸모없는 학문이라는 ‘수학 혐오증’이고, 다른 하나는 수학은 이 세상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수학 만능주의’가 아닐까 싶다.지난해 KBS에서 방영한 드라 ...
시선 #1_ ‘네시’보다 과학적인 포식성 파충류생물학자라는 직업을 속일 수는 없나 보다. 영화 ‘괴물’을 보는 동안 필자의 머릿속에는 정체불명의 괴생물체를 생물학적으로 정의하기 위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괴물’ 같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까.영화의 첫 장면. 미군이 무단 방 ...
지난 70년간 한국 현대문학의 흐름은 여러 굴곡을 껴안으며 유유히 흐르는 너른 강과도 같다. 그 강의 굽이굽이 모두가 인간이요, 역사며, 사회이자 우리네 일상이다. 그리고 강어귀의 한 나루에서 인간의 본질과 역사의 진실, 사회와 일상의 참모습을 만난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강어귀의 어떤 나 ...
명절 연휴 때면 텔레비전에 단골로 방영되는 영화들이 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역시 대표적인 명절용 영화다. 올해 추석에도 어김없이 성배를 찾는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담이 방영됐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흘린 피를 받았다는 이 작은 잔이 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발견된다면 얼마나 ...
2002년 5월 20일, 나에게 한통의 e메일이 날아왔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진화생물학자 윌리엄 해밀턴 박사가 아프리카 콩고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3일만에 운명을 달리했다는 부고였다. 내 눈을 의심했지만 조만간 이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었다. 장례식은 5일 후에 영국 옥스퍼드 ...
식인 풍습은 인류학에서 다루기에 난감한 주제 중 하나일 것이다.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현대인의 관점에서 그것이 상당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그래서 혐오감을 기피하려는 독자는 여기서 책갈피를 다른 데로 넘기길 바란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식인 풍습은 엽기적인 호기심을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