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 ‘사이언스’는 2016년 최고의 과학 사진 10장을 뽑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국 플로리다국제대에 설치된 대형 송풍장치 와우는 그 중 하나였다. 송풍기 날개 길이가 사람의 키보다 큰 이 거대한 장치는 이른바 ‘재난 기계(Disaster Machine)’ 중 하나다. 재난 기계는 허리케인이나 지진 ...
적이 살의를 품고 있다는 건 총탄의 궤적으로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다. 탄환들은 방금 전까지 윤환의 머리가 머무르던 곳을 관통했다. 윤환은 벽 뒤에 몸을 숨기고 총의 배터리와 잔탄 수를 확인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수동으로 명중률을 높이려면 반드시 호흡을 조절해야 했다. 그는 그 사실을 ...
시체농장에서 일하던 어느 날, 총으로 자살한 사람의 시신이 들어왔다. 입에 산탄총을 물고 방아쇠를 당겨 사망한 시신은 얼굴 형태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뼈가 산산이 부서져 있었다. 피부 사이로 희끗희끗 드러난 뼈를 보고 있자니 왠지 그가 겪었을 고통이 나에게도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
#1“아뇨, 그건 급진적인 채식주의자들이랑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데요.”차라리 급진적인 채식주의자가 되었다면 훨씬 나았을 거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도대체 몇 번째지? 불과 두세 달 전에는 플라스틱이 지구를 질식시킨다며 집안의 모든 세간을 내다버렸고, 그 전에도 하루 종일 탄소발자국 ...
생물이 탄생한 이래 지구에서 가장 추운 시기였던 빙하시대는 독특한 동물상이 발달했다. 거대동물 특히 대형 포유류의 번영과 몰락을 통해 당시의 풍경을 살펴보자.거대동물의 대표주자 매머드현재 지구에서 가장 덩치가 큰 육상동 물은 코끼리다. 신생대를 통틀어 번성했 던 코끼리를 지금 우리 ...
빙하시대를 주름잡던 동물들은 지 금은 상당수 멸종했다. 왜 멸종했을 까. 털매머드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인간이 문제인가 털매머드는 약 1만4000~1만 년 전에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 시기에 인간은 빠르게 늘어났다. 인간이 새로운 사냥법 으로 지나치게 많은 털매머드를 죽였기 때문일까. 또 ...
빙하시대의 또다른 주역은 인류다. 인류는 빙하시대를 통해 현재의 '인간으로' 빚어졌다. 빙하시대, 현생인류의 진화를 부르다인류가 최초로 지구에 나타난 것은 신생대 제3기 후반인 700만 년 전, 동아프리카나 사하라 동부 지방이었다. 초기 인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 진화했다. 이들은 크게 ...
어린 시절 누구나 흰 종이에 빽빽하게 계산 문제를 푼 경험이 있을 것이다. 버튼 몇 개만 누르면 결과가 나오는 계산기가 있는데 이게 무슨 소용인지 싶다. 계산기만 있으면 어떤 수학 문제도 거뜬할 거 같다.수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계산기는 도우미일뿐, 수학은 인간만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
따뜻한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이 빙하시대의 한복판인지 잘 모른다. 불과 1만여 년 전까지만 해도 북반구의 상당 부분이 얼음에 덮여 있었다. 남극에 남아 있는 빙하는 우리가 여전히 빙하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얼어붙은 겨울왕국 속에도 삶이 있었으니, 수많은 식물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