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6일,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외 국제 공동 연구팀은 수도사들이 남긴 월식 기록을 통해 12~13세기 대형 화산 폭발 시점을 알아냈다고 밝혔어요. 연구팀은 1100년에서 1300년 사이 유럽의 수도사들이 월식을 기록한 자료를 분석했어요. 수도사들은 36번의 개기월식 동안 달의 밝기 변화를 세세 ...
이제 우주선은 화성의 대기 상층부에서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감속을 시작했다. 여기까지 먼 길을 항해해 오면서도 그 아름다움과 힘은 조금도 바래지 않았다. 희멀건 바다 괴수처럼 우주의 한밤중 물살을 헤쳐 오면서도. 오랜 길잡이인 달을 지나쳐, 연이어 펼쳐지는 텅 빈 우주 공간으로 선체를 ...
※ 편집자 주 ‘게임으로 과학 한 판!’ 연재는 이번 달로 마무리됩니다. 함께 고속도로도 만들고 쌀농사도 짓고 테라포밍도 함께 해 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화성 테라포밍 특집 기사를 읽고 나니 직접 화성에 생명을 심어보고픈 마음이 들지 않나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게임으로 과 ...
“망할 영감이 저기 박제돼버렸지 뭐야? 나는 못 봐. 영감이랑 나이 차이 더 나면 창피해서 못 다녀. 이러다 반백 살 차이 나겠어.”제니가 굽은 허리를 꼿꼿이 펴며 역정을 내자, 주변에 모여 있던 아이들이 웃음과 염려를 동시에 터트렸다. 제니 주변에 모여 있는 이들을 ‘아이들’로 묶기에는 20 ...
“특집 기사 투표 결과 나왔어요.1등이 화성 생활” 담당 기자의 말이 끝까지 들리지 않았습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과학동아를 3개월 이상 지켜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저희는 그달의 표지가 되는 특집 기사를 전지적 독자위원회(전독위)의 투표로 정합니다. 독자들의 관심사, 궁금한 점을 잡지 ...
대강의 상황은 이러하다. 나는 화성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헤르메스나 지구와 교신할 방법도 없다. 모두들 내가 죽은 줄 알고 있다. 내가 있는 이 거주용 막사는 31일간의 탐사 활동을 위해 설계된 것이다. 산소 발생기가 고장 나면 질식사할 것이다. 물 환원기가 고장 나면 갈증으로 ...
“가자(Поéхали)!”지금으로부터 62년 전인 1961년 4월 12일. 최초로 우주에 간 인간, 유리 가가린이 우주선 보스토크 1호 발사 직전 한 말이다.그가 도전을 앞둔 목표는 그 어떤 사람도 닿아본 적 없었던 불가능의 영역, 우주였다.인류를 대표하는 각오라기엔 무척 짧다. 그러나 충분했다. 부담감, ...
“태양 폭발을 두 눈으로 마주하세요!”핍은 호객꾼의 외침이 쓸데없다고 생각했다. 좌석은 이미 만석이었다. 특히나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한 42-31 소행성에는 사람들이 바글거려 발디딜 틈도 없었다. 우주복 겉에 두른 레이스 장식들이 밀려온 태양풍에 나풀거리고 있었다. 티켓값만 해도 아파트 ...
5월 12일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로버트 펄 교수팀이 실험실에서 달에서 가져온 흙으로 식물이 자라나게 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어요. 달의 토양을 모방한 흙에서 식물을 길러보려 시도한 적은 있지만, 실제 달에서 토양을 가져와 식물을 기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우주인들이 달 탐사 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