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어느 날 우연히 보게 된 책 한 권이 저를 명상으로 이끌었지요.”영남대 심리학과 김정모 교수의 모습은 한 눈에도 범상치 않았다. 운동복 웃옷에 개량 한복 바지를 입은 ‘편안한’ 옷차림이 교수라는 지위를 초탈한 듯하다. 임상심리학자인 김 교수는 최근 수년간 ‘마음챙김에 기반한 인 ...
수천 년 동안 종교인들의 자기수련 방법이었던 명상이 최근 우리 곁에 다가왔다. 과학자와 의학자들이 명상의 비밀을 밝혀내면서 일반인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개발했기 때문이다. 명상은 단순히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과정이 아니라 뇌의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그 구조까지도 바꿔놓을 수 ...
세포로 이뤄진 생명체를 단 두 종류로만 나누는 기준은 어떤 게 있을까. 언뜻 동물과 식물이 떠오르지만 미생물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탈락이다. 그렇다면 세포핵이 있는 생명체와 없는 생명체라는 구분은 어떨까. 사실 세포핵의 유무는 생명체를 분류하는데 생물학적으로도 가장 의미가 ...
빨강 노랑 알록달록한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해준 10월이 끝나고 11월이 되면 나무는 어느새 벌거숭이가 돼 있다. 잎이 무성해 대낮에도 어두컴컴했던 산길은 환해졌지만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를 바라보는 마음은 오히려 스산하다. 왜 나무는 기껏 아름답게 채색한 잎을 떨어뜨리고 줄기가 바람과 ...
지구에서 무려 39억 광년이나 떨어진 먼 은하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은하 중심에 꽈리를 틀고 있던 거대한 블랙홀이 주변을 지나가는 별을 집어삼킨 것.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에 별은 갈가리 찢어져 빨려 들어가면서 강력한 빛을 우주로 내보냈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쏘아올린 스위 ...
가위 바위 보.언제 배웠는지도 모를 정도로 누구나 다 아는 놀이다. 가위는 보를 이기고(자를 수 있으니까), 보는 바위를 이기고(감싸버릴 수 있으니까), 바위는 가위를 이긴다(부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가위, 바위, 보 가운데 누가 더 강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 물론 둘씩 짝을 지으면 쉽게 알 ...
19세기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뿌리째 흔든 책 ‘종의 기원’을 출판하면서도 기독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는 책의 말미에서 생명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하는 질문에 “창조자가 몇 가지 또는 한 가지 형태의 생명체를 만들었고 이처럼 단순한 출발점에서 아 ...
“CEO에게 동정을(Sympathy for the CEO).” 지난 7월 15일자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한 논문 덕분에 요즘 CEO(최고경영자)들은 마음이 뿌듯할 것이다. 그동안은 조직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있으니 얼마나 좋겠냐는 부러움의 대상이었을 뿐 막중한 임무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말해도 귀 기울여 ...
“넷스케이프(Netscape)라는 웹브라우저입니다. 창에 사이트 주소를 치고 클릭하면 해당 웹페이지로 이동하지요.”1994년 어느 날, 당시 대기업 연구소에 다니고 있던 기자는 ‘인터넷 교육’이라는 낯선 강의를 들었다. 파워포인트 화면이 바뀔 때마다 인터넷이다 월드와이드웹이다 하이퍼텍스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