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백합 잡아서 내년에 우리 딸 시집 보내야지. 막내는 중핵교까진 갈쳐야 하는디….’ 해가 뜨고 있는 전북 부안 계화도 갯벌. 이곳 어머니들은 아들딸 키울 생각에 이른 아침부터 백합잡이에 나섰다.
동고서저의 한반도 지형. 강은 육지에서 배출한 유기물을 거둬 서해로 흘러 드넓은 갯벌에 부려놓는다. 검은 땅 갯벌이 품고 있는 무수한 생명은 이 유기물을 쉴새 없이 먹어치우며 몸집을 불린다. 사람들은 이를 잡아올려 식량으로 삼고 다시 유기물을 배출한다. 이처럼 갯벌은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를 이어주며 사람과 자연 간 순환 고리 역할을 한다.그런데...(계속)
글 : 허철희 광고기획사 ‘밝’ kreeko@chol.com
과학동아 2004년 11호
과학동아 2004년 1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