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바다사자의 습성을 이용해 해저 지형을 탐색할 수 있다. 네이선 안젤라키스 호주 애들레이드대 연구원이 이끈 국제 공동연구팀이 8월 7일 국제학술지 ‘해양과학 프론티어스’를 통해 바다사자의 서식지를 분석해, 해저 지형 탐사에 활용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doi: 10.3389/fmars. 2024.1425554 자세한 내용을 가상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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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호주바다사자(Neophoca cinerea)예요. 호주 남서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입니다. 저희는 바닥에 서식하는 습성을 갖고 있어요. 대부분의 시간을 해저에서 보내면서 그곳에 서식하는 어류나 갑각류, 조개류 등을 사냥하거든요. 연구팀은 이런 저희의 특징을 이용해 이번 연구를 고안했답니다.
연구팀이 등에 어떤 장치를 붙였나요?
패치와 센서요. 저희가 수영하거나 사냥하는 동안 불편하지 않게 유연하고 피부에 안전한 네오프렌 패치를 등에 붙인 뒤에, 그 위에 센서를 장착했죠. 센서에는 해저 지형을 녹화하는 비디오카메라와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해저 위치 정보를 저장하는 GPS 로그 장치 등이 들어 있었어요. 연구팀은 저를 포함 8마리의 바다사자가 촬영한 총 89시간 9분짜리 고해상도 영상 데이터와 GPS 데이터를 분석해, 저희의 주요 서식지 유형을 식별하고 서식지의 공간적 분포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어요.
암컷 바다사자만 연구에 참여했다면서요.
맞아요. 저를 비롯해 총 8마리의 바다사자가 이번 연구에 함께 했는데, 모두 암컷이었어요. 행동 패턴이 일정한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저희 암컷 호주바다사자는 새끼를 돌보기 위해 정기적으로 해저와 육지를 오가요. 해저에서 사냥을 마치고는 다시 육지로 돌아와 휴식하거나 새끼를 돌보기 때문에 연구팀이 패치와 센서를 제거할 수도 있었죠. 연구팀은 저희를 통해 얻은 이번 데이터가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우리 바다사자의 도움으로 완성된 데이터가 인간과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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