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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햇살이 내리쬐던 7월 19일, 서울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과학동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랩투어가 열렸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독자 19명은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의 전문가들과 함께 심리 분석, DNA 감정, 음성 감정, 디지털 포렌식 등 다양한 과학수사 분야를 체험했다.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는 검찰에서 벌어지는 모든 과학수사의 허브다. 마약 수사부터 최근 이슈가 되는 딥페이크 활용 범죄 탐지, 심리분석까지 다양한 분야의 과학수사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 로비에서 독자들을 맞이한 김영광 수사관은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에서는 실제 수사를 돕는 과학수사 지원과 수사 기법을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수사관이 말한대로,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 안에는 연구개발을 위한 장비들이 늘어서 있었다. 독자들이 처음으로 마주한 것은 실험가운을 입고 분주히 돌아다니는 연구관들과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기,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이중질량분석기 등의 실험 장비였다. 대검찰청의 회색 건물 한가운데서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던 실험장비들을 만난 독자들은 기능을 묻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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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과학이 현장에 활용되기까지
“지금 앉은 바로 그 자리에서 범죄자들도 거짓말 탐지기로 검사를 진행해요. 자, 거짓말이 밝혀져도 괜찮겠어요?”
“으으, 긴장돼요!”
심리분석실 이상현 수사관의 도움으로 실제 거짓말 탐지기를 체험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거짓말 탐지기 센서를 연결하면 피검사자의 호흡, 땀 분비량, 혈류량, 혈압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피검사자가 거짓말을 하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수사관의 역할. 이 수사관은 “대검찰청 거짓말 탐지기 검사의 정확도는 98%를 자랑한다”면서 “실제 검사는 지금 체험해보는 것보다 더 고도화됐다”고 설명했다.
DNA 감정실에서는 이한철 연구관의 안내로 법광원을 통해 증거물에서 타액이나 정액 등 체액의 흔적을 알아보는 수사기법에 대한 체험이 이어졌다. 독자들은 직접 노란 고글을 착용하고 일일수사관이 돼 타액흔을 찾았다. 랩투어에 참가한 피영준 독자(서울 여의도중 1)는 “자외선 램프를 비춰가며 체액의 흔적을 찾아보는 경험이 새롭고 신기했다”면서 “랩투어를 통해 대검찰청의 과학수사기법을 접하면서 범죄를 저지른 법인은 언젠가 꼭 잡힐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랩투어는 심리분석실과 DNA 감정실 외에도 음성 분석실, 디지털 포렌식 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수사를 직접 만나보며 이어졌다. 김성민 DNA 감정실 연구사는 “오늘 참여한 독자들 중에는 과학자나 과학수사관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꼭 그 꿈을 이뤄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아 독자(서울 정신여중 2)는 “과학수사 하면 막연히 루미놀 용액이나 지문 채취 등을 떠올렸는데,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욱 다양하고 정확한 과학수사기법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뜻깊었다”면서 “평소 과학수사에 관심이 많아서, 랩투어를 통해 그간 갖고 있었던 궁금증을 해소해보는 시간이 소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