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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보드게임×전염병학] 팬데믹 레거시, 전염병의 확산을 막아라

전염병 앞에서 세계가 붕괴하고 있다. 급속도로 퍼지는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인류는 질병의 근절을 위해 전문가를 투입했다. 바로 당신이다. 질병관리의 전문가인 당신은 팀원들과 힘을 합쳐 전염병이 세계를 완전히 잠식하기 전에 치료제를 개발해야 한다. 보드게임 ‘팬데믹 레거시: 시즌1’이 자아내는 세상 속에선 당신의 손에 인류의 운명이 달려있다.

 

 

 

편집자 주
과학이 ‘한 스푼’ 들어간 보드게임을 하다 보면 과학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해볼 수 있습니다. 자타공인 ‘보드게임 덕후’인 과학자의 생생한 설명을 통해 과학과 게임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보드게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책상 위에서 펼쳐지는 과학, 함께 즐겨보시죠.

 

덥고 습한 여름, 마스크를 끼는 불편을 감수하던 기억은 이제 꽤 흐려졌다. 마지막으로 ‘코를 쑤신’ 적이 언제 였는지 떠올리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상처로부터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다. 한편 전문가들은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지금, 코로나19를 이을 넥스트 팬데믹(next pandemic)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때가 온다면, 우리는 코로나19와 싸웠던 지난 날의 기록을 뒤져가며 새로운 질병과 싸워야 할 것이다.

 

과거의 유산을 통해 현재의 팬데믹에 대응할 단초를 찾는 경험. 보드게임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2015년 출시된 ‘팬데믹 레거시: 시즌1’이 바로 그런 게임이다.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을 소개하기 전에 원조 격인 게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드게임 ‘팬데믹’은 2008년 미국의 보드게임 디자이너 맷 리콕이 출시한 협력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당신은 직업을 선택해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치료제를 개발해야 한다.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전염병을 치료하고, 방어하는 것이 당신의 임무다.

 

팬데믹 게임(구분을 위해 보드게임 팬데믹은 앞으로 ‘팬데믹 게임’ ‘팬데믹 레거시’라고 칭하겠다) 이전의 협력 게임은 롤플레잉 게임(RPG톀ole Playing Game)이 변형된 것들이었다. 게임 속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며 연기하는 게 재미 포인트다. 그러나 팬데믹 게임에서는 롤플레잉 특유의 ‘역할극’ 요소보다는 계산과 협력이 강조된다. 플레이어들은 폭발적으로 증식하는 전염병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해야 한다. 게다가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은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의사소통이 중요한 팬데믹 게임에는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소셜 미디어의 개발자로 일하던 리콕의 경험이 풍부하게 녹아 있다. 그런 리콕이 롭 다비오를 만나 2015년에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을 내놓으면서 팬데믹 게임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보드게임 박스를 열고 새 게임을 시작하면 이전에 했던 게임이 모두 잊혀 버리는 것이 아쉬웠던 다비오는 과거의 선택이 미래의 게임에 영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카드를 찢거나 게임판에 낙서를 하고, 스티커를 붙이는 등 되돌릴 수 없는 여러 행동을 하며 게임을 진행시키는 ‘레거시(legacy, 유산)’ 장르의 보드게임은 다비오의 전매특허였다.

 

다비오의 손길이 닿은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은 플레이어를 12개월 동안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세계에 메다 꽂는 작품이 됐다. 플레이어들은 애지중지하던 보드게임의 카드를 찢고 게임판에 낙서를 하면서도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게임 속에선 게임 한 판이 곧 전염병이 창궐한 세계에서 보내는 한 달이다. 그렇게 열두 번의 게임을 끝내면 게임 속에선 1년이 흐른다. 12번을 플레이해야 비로소 전체 게임의 끝을 봤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도 당신의 실력에 따라 16회, 최악의 경우엔 24회는 플레이해야 게임의 끝을 보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에선 매 판마다 게임의 룰이 업그레이드되며 새로운 요소들이 등장한다. 달라지는 상황 속에서 서로 협력하며 엔딩을 맞이한 보드게임 커뮤니티의 플레이어들은 이 게임을 2016년 최고의 보드게임으로 추대했다.

 

 
팬데믹 레거시: 시즌1 게임판. 진행 시간(라운드)의 단위는 ‘한 달’이다. 게임 속에서 한 달이 시작될 때마다 목표 카드를 뽑아 ❶에 올려둔다. 목표는 ‘4종류 질병 치료제 개발’등 팬데믹을 진압하기 위한 전략과 관련됐다. 게임이 처음 시작될 때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위치한 ❹애틀랜타에 바이러스 연구소가 하나 놓인다. 게임 진행 과정에서 ❻도시에 질병 큐브가 3개 이상 쌓이면 옆 도시로 전염병의 연쇄확산이 시작된다. 현실적인 고증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각 플레이어는 ❷감염 카드와 ❼플레이어 카드를 뽑는 등 행동을 통해 ❸질병의 확산을 막고 ❺치료제를 개발한다.

 

과학    우린 왜 팬데믹 내내 코를 후벼내야 했는가

 

 

팬데믹 레거시가 예언이라도 한 듯, 인류는 영화보다 잔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2019년 11월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갔다.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태를 팬데믹으로 규정했다. 바이러스는 2023년 5월까지 전 세계를 휩쓴 후에 겨우 잠잠해졌다. 비상사태가 선언된 3년 4개월 동안 공식적으로 약 7억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고, 약 7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동안 인류는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은 팬데믹의 확산을 막는 최우선 과제였다. 우리 모두가 곳곳에 설치된 하얀 천막 안에서 콧구멍이나 목구멍을 면봉으로 후벼냈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찔끔 나는 기억이다.

 

콧구멍과 목구멍을 후벼야 했던 이유는 거기에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SARS-CoV-2로 불리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해 일으키는 질병이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단백질로 된 껍질 속에 DNA나 RNA 같은 핵산이 들어있는 구조다. 이 핵산이 코로나19 진단의 키포인트다. 코로나19 진단 방식 중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진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RT-qPCR)는 바이러스에 들어 있는 핵산을 증폭시켜 당신의 코와 목에 바이러스가 있음을 포착한다.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 방식은 중합 효소 연쇄 반응(PCR텾olymerase Chain Reaction)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1985년 미국의 생화학자 캐리 멀리스가 발명한 PCR은 단단하게 꼬인 DNA 이중 나선을 일시적으로 풀고 일부분을 복사하는 과정을 여러 번 일으킨다. 이 때, 복사하고 싶은 구간을 정하기 위해 프라이머라고 부르는 짧은 RNA 조각을 DNA에 붙인다. 프라이머가 지정해 주는 특정 구간만 복제하면 되니 훨씬 효율적이다. 이처럼 PCR은 원하는 유전 정보 물질을 기하급수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어 분자생물학 분야에 널리 쓰이는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SARS-CoV-2 바이러스는 DNA 대신 RNA를 가지고 있다. 기존 PCR로는 RNA를 증폭시킬 수 없다. 따라서 코로나19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거꾸로 RNA에서 DNA를 만드는 역전사 단계를 거친 다음에 PCR 과정을 진행한다. 그 후로도 PCR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해 실시간으로 증폭되는 유전 물질의 양을 알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 기술이 현재 코로나19 진단에 널리 사용되는 RT-qPCR이다.

 

기술의 개발로 코로나19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지만, RT-qPCR 검사는 특수한 장비가 필요해 비용이 비쌌다. 다행스럽게도 저렴하고 간편하게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키트가 개발됐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바로 그것이다.

 

바이러스는 그 종류에 따라 단백질로 된 겉껍질에 특이한 모양의 돌기가 나 있다. 이를 항원이라고 부른다.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에는 SARS-CoV-2 바이러스의 항원에 달라붙을 수 있는 항체가 들어있다. 항체 끝에는 항원과 결합했을 때 색깔을 낼 수 있는 물질을 미리 붙여 놓는다. 이 원리를 이용해 우리는 바이러스가 가득한 콧물이나 가래를 키트에 넣으면 색깔을 가진 줄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남윤중

이전 게임을 플레이하며 발생한 사건이 다음 게임에 적용되는 ‘레거시 게임’의 요소는 ➀레거시 카드로 구현된다. 레거시 카드 더미에는 열두달에 걸쳐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➁ ➂ 플레이어 카드, 감염 카드다.

 

게임    전염병 대응에 협력이 필요한 이유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100% 막을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2020년 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로 확진자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전염병은 감염된 숙주에 있던 병원균이 다른 숙주로 전파되면서 확산되는 특징을 지닌다. 팬데믹 게임과 팬데믹 레거시는 계속해서 퍼지는 전염병의 공포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섬세하면서도 직관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괜찮다. 당신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한 전문가 아닌가. 전염병으로부터 인류를 구해내야 하는 당신의 (게임 속) 임무를 생각해 볼 때 이는 무척 큰 이점이다. 우선 게임 속 전염병의 규칙을 파악해 보자. 코로나19와 꽤 비슷하다.

 

게임을 시작할 때 플레이어는 카드 더미를 두 종류 만들어야 한다. 플레이어 카드 더미와 감염 카드 더미다. 플레이어 카드 더미 안에는 무작위 순서로 전염 카드가 5장 들어있다. 플레이어는 행동 단계가 끝날 때 플레이어 카드 더미에서 2장의 카드를 가져가게 되는데, 이때 운이 나쁘다면 전염 카드를 가져가게 된다. 전염 카드는 전염병의 감염률을 높이며, 이전에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도시에 전염병을 새로 퍼지게 만든다.

 

카드 획득 단계가 끝나면 도시 감염 단계를 거치게 된다. 도시 감염 단계에서는 감염 카드 더미에서 새로운 카드를 공개해 전염병에 걸린 환자 수가 급증하는 도시를 정한다. 서울, 테헤란, 로스앤젤레스 카드가 나왔다면? 그 도시가 방역을 제대로 해서 환자 수를 낮게 유지하고 있길 기도해야 할 거다. 팬데믹 레거시에서 전염병에 걸린 환자들은 조그마한 플라스틱 큐브로 표현한다. 한 도시에는 최대 3개까지 큐브가 놓일 수 있다. 감염 카드에 표시된 도시에 큐브를 새로 놓으려 하는데 그 지역에 이미 큐브 3개가 올려져 있는 상태라면 큰 일이 벌어진다.

 

환자 수가 급증하면, 옆 도시까지 전염병이 확산될 확률도 높아진다. 팬데믹 게임 속에선 이를 ‘연쇄 확산’으로 구현한다. 환자 수가 이미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추가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 즉 큐브가 이미 3개 올려져 있는데 추가로 큐브를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이 일어나면 연결된 도시에 연쇄 확산이 일어난다. 주변 도시의 환자 수가 늘어나며 걷잡을 수 없이 전염병이 퍼지는 것이다. 확산이 일어날 때마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진다. 게임에서는 공황 단계를 높이는 것으로 표현한다. 만약 전염병의 확산을 막지 못하고 확산이 9회 이상 일어나게 되면 게임에서 패배한다.

 

희망은 있다. 연쇄 확산을 막기 위해 투입된 영웅, 바로 당신이다. 팬데믹 레거시에서 플레이어는 차례마다 총 4번의 행동을 할 수 있다. 당신의 팀은 아주 유능한 전염병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전 세계를 누비며 게임판 위에 있는 큐브 1개를 제거해 환자 수가 급증한 지역을 관리할 수 있다. 질병의 치료제를 개발할 연구소를 세우는 것도 당신의 역할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정말 쉴 틈 없이 많은 도시를 돌아다녀야 한다.

 

각 플레이어는 제각기 특수한 능력(직업)을 가진다. 운항관리자는 다른 플레이어의 말을 대신 움직여 줄 수 있다. 위생병은 한 번에 여러 개의 큐브를 제거할 수 있다. 과학자는 치료제를 더 쉽게 개발할 수 있고, 연구자는 손에 든 카드를 같은 도시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넘겨줄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과학계가 서로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치료제와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던 모습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더 많은 직업이 등장한다.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능력을 힘껏 발휘할 때 비로소 치료제 개발과 전염병 근절의 목표에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이런 많은 사람들의 협력 속에 해결될 수 있었다. 제약회사의 과학자와 연구자들은 서로 협업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해 냈고, 정부의 질병관리 부서에서는 현황 파악과 의료 체계의 안정을 위해 힘썼으며, 많은 의사와 간호사의 희생으로 안정적인 감염 관리와 치료가 이루어졌다. 국민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수행해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이겨냈다. 전염병이라는 세계적 재난 앞에서 구성원들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당신은 보드게임을 통해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이다.

 

▲GIB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의료계 종사자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 속에서 극복할 수 있었다.

  

 

팁    전염병을 막고 다음 판으로 넘어가려는 당신에게

 

 

고난을 함께 넘어설 때 사람들은 더욱 끈끈해진다. 팬데믹 레거시: 시즌1은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계속 같은 멤버들과 플레이하며 엔딩을 맞이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플레이 경험을 하는 방법이다. 한 판에 1시간이 걸리는 게임을 12번 플레이할 멤버를 모으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꼭 시도해 보길 바란다. 전 세계 보드게임 커뮤니티가 이 게임에 중독된 이유가 있다. 협력 끝에 임무를 모두 완수하고 세상을 지켜내는 경험은 오래도록 당신과 당신의 동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친구들과 함께해도 좋을 것이다. 다시 돈독한 친구 관계를 쌓을 수 있으리라. 만약 팬데믹 레거시: 시즌1의 완결을 보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면, 팬데믹 레거시: 시즌 2와 시즌 0가 후속작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폭풍은 지나갈 것이고, 인류는 살아남을 것이며, 우리들 대부분은 여전히 살아 있으리라. 하지만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세계에 살게 될 것이다.”

 

저서 ‘사피엔스’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2020년 파이낸셜 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팬데믹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팬데믹 보드게임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인류를 위해 세계를 누빌 준비가 되어 있다면 팬데믹 레거시: 시즌 1으로 뛰어들어 보기 바란다. 

 

 

정대호
연암대 스마트원예계열 교수로 서울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식물 광합성 모델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jdhenv@yona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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