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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플라스틱 빨대보다 종이 빨대가 유해하다?

썩지 않아 오래 잔존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널리 퍼지면서, 최근 플라스틱 빨대가 종이 빨대로 대체되는 추세다. 그런데 유럽에서 팔리는 종이 빨대에서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됐다. 벨기에 앤트워프대 생물학과의 티모 그로펜 연구원팀이 지난 8월 24일 국제학술지 ‘푸드 애디팁스 앤 컨태미넌츠(식품첨가물과 오염물)’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 doi: 10.1080/19440049.2023.2240908

 

PFAS는 탄소로 된 뼈대에 불소 원자가 여러 개 연결된 유기 불소 화합물을 묶어 이르는 말이다. 물이나 오염물이 묻지 않도록 하는 특성이 있어 아웃도어 의복, 프라이팬 등 다양한 생활 용품을 코팅하는 데 쓴다. 종이컵이나 종이 빨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매우 천천히 분해돼 한번 배출되면 환경에 오랜 시간 잔류한다는 단점도 있다. 일부 PFAS는 생식기능 저하와 호르몬 교란 같은 생체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2021년 미국 빨대를 대상으로 시행된 PFAS 검출 실험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뤄진 실험이다. 연구팀은 벨기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39종의 빨대를 구입했다. 이들 빨대는 종이, 대나무, 유리,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등 5가지의 재료로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이 빨대들을 조각내 메탄올에 담가 PFAS를 추출했다.

 

분석 결과, 전체의 69%인 27개 빨대 제품에서 PFAS가 검출됐다. 검출된 PFAS는 총 16종류였다. 특히, 종이 빨대의 경우 20개 제품 중 18개에서 PFAS가 검출됐다. 다음으로 PFAS가 많이 검출된 빨대 종류는 대나무, 플라스틱, 유리 순이었으며, 스테인리스 빨대에서는 PFAS가 나오지 않았다.

 

연구팀은 종이나 대나무처럼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빨대에서 PFAS가 더 자주 검출됐다고 짚었다. 검출된 PFAS가 제조 공정에서 첨가됐는지,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식물에서 나온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로펜 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PFAS를 피하기 위해서 “스테인리스로 된 빨대를 사용하거나, 차라리 빨대를 쓰지 않는 편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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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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