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대 쥐라기 후기부터 백악기 초기까지 현재의 중국 북서부 지역에 서식했던 마멘키사우루스(Mamenchisaurus sinocanadorum)가 역대 가장 목이 긴 공룡으로 입증됐다. 목 길이만 무려 15.1m에 달한다.
미국 스토니브룩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중국 척추고생물및고생물학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1987년 발굴된 마멘키사우루스의 화석을 재조사한 결과 목 길이가 15.1m로 추정된다고 ‘계통고생물학저널’ 3월 15일자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알려진 공룡 중 가장 목이 긴 공룡이라고 밝혔다. doi: 10.1080/14772019.2023.2171818
마멘키사우루스의 화석은 1987년 중국 북서부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당시 목뼈 3개와 갈비뼈 1개, 아래턱뼈 등이 발굴돼 1993년 새로운 종으로 명명됐지만 골격이 완전하지 않아 정확한 특성은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후 마멘키사우루스의 화석은 발굴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마멘키사우루스의 체형을 재평가하기 위해 벨루사우루스(Bellusaurus), 다아노사우루스(Daanosaurus) 등 비교적 상세히 복원된 용각류의 골격과 비교했다. 특히 마멘키사우루스의 아래턱뼈를 3차원(3D) 스캔한 뒤 이를 기반으로 모델링했다. 그러자 목 길이가 15.1m라는 계산이 나왔다.
목뼈와 갈비뼈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분석한 결과는 이런 계산을 뒷받침했다. 아주 긴 목을 통해 호흡하는 공룡과 새는 보통 풍선 모양의 공기주머니를 갖고 있다. 이 공기주머니가 입부터 폐까지 충분한 공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목이 긴 공룡들의 목뼈는 공기주머니가 원활히 통과할 수 있도록 빈 공간이 많다. CT 결과 마멘키사우루스의 목뼈 역시 빈공간이 상당했다. 연구팀은 목뼈 내부 공간의 69~77%가 공기주머니로 채워졌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같은 구조는 목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 긴 목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앤드루 무어 스토니브룩대 해부학과 교수는 “용각류는 모두 몸집이 매우 크지만 이처럼 긴 목은 단 한 번의 진화로 생기기 어렵다”며 “더 긴 목을 가졌던 공룡도 있겠지만 그것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마멘키사우루스가 목 길이 기록을 계속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