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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뉴스] 투우사 벌레의 화려한 다리 깃 수수께끼를 풀어라

동물이 화려한 장식을 가지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 생존이나 번식의 필수 요소가 아니라면 포식자의 먹이감이 될 확률을 높일 뿐이다. 과학자들이 화려한 장식의 역할을 어떻게 알아가는지 ‘투우사 벌레’를 가상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살펴봤다.

 

 투우사 벌레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멕시코,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파나마와 같은 중남미 지역에서 살고 있어요. 분류상으로는 노린재목에 속하죠. 저는 자연 속에서 유유히 살고 있는데, 인간들은 저를 해충이라고 부르더군요. 과일농장에서 맛있는 과일을 좀 먹은 게 밉보였나 봐요.

 

 뒷다리에 붙은 깃이 매우 화려하네요.

저를 나타내는 가장 큰 특징이죠. 이거 보세요, 다리를 흔들면 막 펄럭여요.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저를 복잡한 학명보다 투우사 벌레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러줘요.

 

 크고 화려한 깃을 갖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순순히 알려 드리긴 어려운 걸요. 제 깃을 신기해 하는 사람들이나 저를 과일농장에서 내쫓고 싶은 사람들이 알아내려고 애쓰고 있긴 해요. 최근에는 제 깃이 짝짓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곤충학자들이 제가 뒷다리를 흔드는 장면을 745번이나 찍어 갔어요. 하지만 그들의 생각이 틀렸죠. doi: 10.1007/s10905-022-09809-0

 

 그 곤충학자들은 왜 깃이 짝짓기를 위한 게 아니라는 결론을 냈나요?

일단 깃의 크기가 수컷과 암컷에 차이가 없었어요. 일반적으로 짝짓기를 위한 용도라면 수컷 공작의 꼬리깃이 화려한 것처럼 한쪽 성별만 장식이 커요. 그런데 제 깃은 성별에 따라 다르지 않았고, 그냥 몸집의 크기가 클수록 깃의 크기가 컸어요. 또 암수에 따라 깃을 흔드는 횟수에도 차이가 없었죠. 더군다나 암수가 같이 있을 때보다 서로 떨어져 있을 때 깃을 더 많이 흔들었어요.

 

 그럼 대체 깃은 무슨 용도인가요.

제가 정답을 바로 알려드리면 재미없죠. 맞춰 보세요. 참고로 다른 동물들을 보면 화려한 깃이 포식자에게 겁을 주려는 용도인 경우가 있어요. 또 어쩌면 포식자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미끼 역할을 할 수도 있죠. 이번 연구에서 우리들 6마리 중 1마리는 뒷다리가 없었다고 하네요. 미래의 곤충학자들이 이 비밀을 캐기 위해 또 우리를 찾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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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객원기자
  • 디자인

    이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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