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달걀 흰자를 이용해 물 속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여과장치를 만들었다. 이 들은 식탁 위에 놓인 샌드위치 빵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미국 프린스턴대는 이탈리아 트렌토대, 영국 퀸 메리대 등과 함께 그래핀에 달걀 흰자를 덧입 힌 장치로 바닷물 속 염분과 미세 플라스틱을 제거했다고 11월 4일 밝혔다.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머터리얼스 투데이’ 8월 24자에 선공개됐다. doi: 10.1016/j.mattod.2022.08.001
연구팀은 다양한 빵 조리법을 응용해 새로운 여과장치를 개발했다. 수질 정화, 에너지 저장, 방음 등을 위한 다공성 물질을 개발하는 크레이그 아놀드 프린스턴대 기계및항공우주공학 부 교수는 “샌드위치 빵을 보고 우리에게 필요 한 구조라고 생각했다”고 연구 계기를 밝혔다. 연구팀은 빵과 유사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빵에 들어가는 여러 재료들로 여과장치를 만들 어봤다. 그 결과 달걀 흰자가 구상했던 다공성 구조를 재현할 수 있는 핵심 재료임을 알아 냈다. 이후 연구팀은 달걀 흰자를 진공상태에서 동결 건조한 뒤 900℃로 가열된 그래핀과 결합해 새 여과장치를 만들었다. 이 여과장치는 바닷물에서 염분은 98%, 미세 플라스틱은 99% 효율로 제거했다.
연구팀은 달걀 흰자와 유사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단백질을 사용해 여과장치를 저렴한 가격에 대량생산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논문의 1저자인 세무스 오즈덴 전 프린스턴대 연구원은 “수질 정화에 사용하는 가장 저렴한 재료인 활성탄보다 정화 효과가 훨씬 컸다”며 “더 큰 규모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 공정을 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