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수백만 개의 레이저 펄스로 초정밀 이미지를 만드는 라이다(LiDAR) 기술이 고고학 연구에도 활용됐다. 독일과 영국 공동연구팀이 라이다를 이용해 남아메리카 아마존 인근의 원주민이 세웠던 도시를 모델링한 것이다.
연구팀은 약 20년 전 발견된 모조스 평원 인근에서 발견된 유적지를 조사했다. 이 곳은 초목이 빽빽하게 자라 그간 대규모 조사가 어려운 지역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헬리콥터와 항공기, 드론에 라이다를 장착해 공중에서 지표면의 디지털 모델링 연구를 진행했다. doi: 10.1038/s41586-022-04780-4
그 결과 해당 유적은 당시 유럽의 거대 도시만한 크기를 갖췄던 것으로 밝혀졌다. 거대한 피라미드와 운하, 도로 등 다양한 시설의 흔적도 발견됐다. 그간 알려진 것과 달리 남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에서도 농업 기반의 거대 도시가 존재했다는 증거다. 이전까지 동남아시아, 중앙아메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 이런 형태의 도시가 발견됐지만, 남아메리카에서는 정착지 형태의 유적만 발견됐다.
카를라 제임스 베탕쿠르 독일 본대 교수는 “라이다는 유적을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