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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와 인류] 인류는 기후 변화에 적응한 덕에 탄생했다

지난 4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지금의 인류가 오랜 시간 기후 변화에 적응해 탄생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악셀 팀머만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장 연구팀이 기후 모델을 이용해 기후 변화와 인류 진화 사이의 연관성을 밝혔다. doi: 10.1038/s41586-022-04600

 
연구팀은 대륙 빙하, 온실가스 농도, 천체 변동 등을 이용해 과거 200만 년의 기후를 시뮬레이션했다. 이후 국내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를 이용해 분석했다. 이를 통해 과거 기후와 호미닌 종의 화석 발견 위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종에 따라 적합한 서식지가 달랐음이 확인됐다. 


먼저 아프리카에서 나타난 초기 인류 집단인 호모 하빌리스는 아프리카 동남부 일부 지역에만 분포했다. 이후 등장한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는 유럽과 일부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했다. 인류가 건조하고 추운 환경에 적응해 갔음을 뜻한다. 연구팀은 인류의 지능이 높아지며 도구와 불을 정교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사피엔스는 유라시아대륙 전역에 살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식지를 더 넓혔다.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종이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연구팀은 특히 호모 사피엔스가 적응력과 사회성이 뛰어나 혹독한 환경에서도 서식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 따른 인류의 족보도 분석했다. 유럽의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는 네안데르탈인으로 변화했고(약 40~30만 년 전), 아프리카 남부의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는 호모 사피엔스로 변화했음이 입증됐다(30~20만 년 전).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가 후기 플라이스토세(12만 6000년~ 5000년) 인류 종의 진화에 핵심적인 고대 인류 혈통이었다는 뜻이다.


팀머만 단장은 “기후가 우리 인류 종의 진화에 근본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인류가 지금의 우리일 수 있는 이유는 과거 기후의 변화에 수천 년 이상 적응해 왔기 때문”이라고 연구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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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과학동아 정보

  • 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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