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가 죽은 가족이나 친구에 유달리 애착을 느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석세스대 동물학자 카렌 맥콤 박사는 아프라카 케냐의 암보셀리국립공원에서 조사한 결과 코끼리가 다른 뼈보다 코끼리뼈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바이올로지 레터스’ 10월호에 실렸다.
예전부터 코끼리는 죽은 코끼리의 뼈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동물에 대한 것인지 코끼리만에 대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맥콤 박사는 코끼리들에게 간단한 실험을 했다. 다른 코끼리의 뼈와 버팔로, 리노 등 다른 동물의 뼈를 줬다. 코끼리 무리들은 죽은 코끼리의 뼈나 상아를 훨씬 더 오래 만지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특히 코끼리는 상아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코끼리뼈가 자기 가족의 것인지 아닌지는 별로 차이가 없었다.
맥콤 박사는 “코끼리가 종종 코끼리 무덤을 방문하는 것은 가족에 대한 애착이 아니라 종족에 대한 애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물 중에는 침팬지가 죽은 침팬지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체가 썩기 시작하면 바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