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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VERSE] 현실에선 부자인 내가 이세계에선 상거지?

메타버스가 아무리 현실과 비슷하더라도 철저한 준비 없이는 쉽게 살아남을 수 없어. 메타버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려줄게. 이미 메타버스에 정착한 선배들의 편지와 함께 말이야. 우리만 따라 하면 생존 가능성 100%라고!

 

 

만약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무인도에 불시착했다고 생각해 보자. 여기에서 살아남으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전체적인 지형과 환경을 파악해야 해. 내가 사는 곳이 어떤 곳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야.


정신이 들어 눈을 떠 보니 나는 어느새 메타버스란 새로운 세계에 불시착해 있었어. 메타버스에서의 생존 법도 무인도와 같아. 우선 주위를 둘러봐야 하지.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무척이나 많이 들어봤겠지만, 사실 그뜻을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경우는 많이 없을 거야. 아직 전문가들도 메타버스의 개념을 정확히 합의하지 못했으니까. 누군가는 아바타를 중심으로 이뤄진 세계를, 어떤 사람은 누구나 창작물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메타버스라고 부르기도 해. 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가상 세계를 만드는 하드웨어 속 세상이 메타버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


그러니까 엄밀한 정의는 전문가들에게 맡겨두자고. 우리는 지금 당장 만들어지고 있는 다양한 메타버스 세상을 체험하면서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이야기 해볼거야.

 

●생존지침 

생존 지침 ①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가라

메타버스에서는 ‘또 다른 나’인 아바타로 소통해. 일반적인 소셜미디어(SNS)와는 큰 차이지.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바타는 비대면 의사소통에큰 영향을 미쳐.
한 예로, 프로테우스 효과라는 게 있어. 심리학에서 쓰이던 용어지. 내 외모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야. 프로테우스 효과를 메타버스에 적용하면, 아바타를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현실의 나와 같게, 또는 전혀 새롭게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가 돼. 내가 닮고 싶은 연예인이나 영화 속 인물과 비슷하게 아바타를 꾸미면, 마치 그 사람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메타버스에서는 내가 상상하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 이 말이지.

 

생존지침 ②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최고다

메타버스에 많은 사람이 모이고 있어.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돈도 모이기 마련이지. 경제활동이 메타버스로 확장될 수도 있다는 의미야. 예를 들어, 콘텐츠나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해서 수익을 만들 수 있어. 실제로도 메타버스에서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들도 많지.
메타버스에서 투자를 할 수도 있어. 가상세계의 공간을 싼값에 사서 비싸게 파는 부동산 투자가 대표적이야. 지난해 11월에는 디센트럴랜드라는 곳에서는 29억 원어치의 땅이 팔리기도 했어. 땅을 산 기업에서는 이곳에서 의류를 판매하고 패션 이벤트를 열겠다고 했지.

 

생존 지침 ③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

이제는 본격적으로 즐길 거리를 찾아 나섰어. 메타버스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비단 엔터테인먼트에만 국한되지 않아. 일부에서는 메타버스란 아바타를 중심으로 즐기는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해. 예를 들어, 신체조건을 그대로 스캔한 아바타한테 디지털 의상을 입혀보고 마음에 들면 현실에서 구매할 수도 있어.
메타버스 안에서 함께 공연이나 영화를 보는 것도 가능해. 다른 비대면 플랫폼과는 느낌이 달라. 아바타가 있는 덕에 정말로 같이 있는 듯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거든. 메타버스가 미래의 교육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틀린 말은 아닐거야.

 

생존 지침 ④ 현실과 연결해보자

여기가 아주 마음에 들지만, 평생 현실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조금은 슬플 것 같아. 언제가 될지 모르더라도 현실로 돌아갈 준비는 해둬야겠지.
우선 내가 메타버스에서 번 돈을 현실로 가져갈 방법을 찾았어. 바로 NFT(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를 이용하는 것이지. 내가 만든 아이템이랑 콘텐츠, 가상 재화는 일종의 디지털 파일이야. 디지털 파일은 쉽게 복제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 무한히 복제되는 상품은 당연히 그 가치가 아주 낮거나 전혀 없어. 하지만 NFT를 적용하면 창작물을 한정적, 선택적으로 양도할 수 있어. 창작물을 상품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의미지.

 

● 메타버스 선배들이 보내는 편지 

 

제페토 크리에이터 렌지

안녕! 내 이름은 렌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아바타가 입는 옷을 디자인하고 있어. 내가 디자인한 옷은 제페토 주민들에게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어.현실로 따지자면 일종의 의상디자이너, 그중에서도 잘나가는 명품 브랜드인 셈이야.
제페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고? 디자인 프로그램을 잘 다루면 좋지만, 필수는 아니야. 중요한 점은 위기를 극복해내는 정신력이야. 내가 만든 상품이 잘 안 팔리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어. 정신 똑바로 차리고 꾸준히 도전해야 경험도 쌓이고 성공에 다가갈 수 있겠지.
나만의 스타일을 갖추는 것도 중요해. 아무리 인기 있고 좋은 디자인이라도 우리 숍의 콘셉트와 맞지 않으면 만들 필요가 없지. 대단한 철학을 두고 디자인을 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최근에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넓어지면서 현실에 있는 기업이 제페토에도 속속 입점하고 있어. 이들과 때로는 협력 관계가 되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해. 그래서 지금은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사업도 하고 있어. 메타버스가 품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 물론 크리에이터로서 살아남으려면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생각하고, 만들어야 하지.

 

서종원 와글와글팩토리 공장장

코딩과 인공지능(AI), 로블록스 메이킹을 교육하는 기업, 와글와글팩토리에서 로블록스 메이킹을 교육하고 있어.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게임 제작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야. 게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요소와 공간을 어느 정도 제공해주니까. 여기에 이야기를 녹여내고, 디자인을 얹히면 그럴듯한 게임이 만들어져. 어느 정도 숙련된다면 한 달 이내에 꽤 괜찮은 게임을 만들 수 있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로블록스로 재현한 게임도 이 정도 시간이 걸렸지. 아마 보통의 게임엔진을 썼다면 수개월은 족히 걸렸을 거야.
메타버스는 내가 만든 콘텐츠를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해 즐기는 또 하나의 플랫폼이야. 여기서 내 직업은 일종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하면 돼. 로블록스에는 사람들이 모여, 그 사람들을 위해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게 내 역할이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으니 그만큼 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경제적인 가치는 더욱 높아지는 거야.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20대 초중반까지 로블록스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어. 평소에 게임에 관심이 많았다면 로블록스 개발자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때?

2022년 2월 과학동아 정보

  • 이병철 기자
  • 기타

    섹션편집장 김소연 기자
  • 디자인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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