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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 레진으로 햇빛을 잡아보자 선캐처 만들기

 

6월에 접어들며 햇볕이 제법 따가워졌습니다. 요즘엔 이렇게 따사로운 햇살을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길 소품인 ‘선캐처’가 인기입니다. 햇빛이 선캐처를 통과하면 알록달록 예쁜 그림자가 생기죠. 창가에 선캐처를 걸어두면 좋은 기운이 들어온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좋은 기운이라…, 그러고 보니 요즘 과학동아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0만의 꿈을 꾸고 있는데요. 선캐처로 좋은 기운을 긁어모으면 곧 이뤄질까요?


야심 차게 선캐처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우선 투명하면서 원하는 모양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소재를 찾아야 합니다. 이번 실험의 주인공인 자외선(UV) 레진이 바로 그런 소재죠. UV 레진은 물엿처럼 찐득한 액체였다가 자외선을 쬐면 수 분 내에 단단하게 굳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 성질을 활용해 UV 레진에 색소를 섞고 모양틀에 부어 굳히면 반지, 도장 등 나만의 물건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선 공예용 철사로 막내 기자 캐릭터 모양의 틀을 만들었습니다. 철사 사이 공간을 UV 레진으로 채운 뒤 3분간 자외선을 쪼여 굳힙니다. 이제 잘 굳은 UV 레진에 끈을 매달고 예쁜 비즈를 달아주면 선캐처 완성입니다. 신기하죠. 빛을 비췄을 뿐인데 액체가 굳어 고체가 됐습니다. 


UV 레진은 고분자 화합물의 일종입니다. 고분자 화합물은 단위체가 여러 개 연결(중합)된 거대한 화합물입니다. 단위체는 고분자 화합물의 기본 단위가 되는 작은 분자를 의미합니다. 운동장에 아이들이 여러 명 뛰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봅시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단위체에 해당합니다. 간혹 친구와 삼삼오오 손을 잡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올리고머라고 부릅니다. 단위체가 소규모로 중합한 거죠.


‘삐익!’ 선생님이 호각을 불자 아이들이 모두 서로 손을 잡습니다. 손에 손을 잡은 긴 줄이 가끔은 엉키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하나의 큰 무리를 형성하며 뭉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중합반응이고 이렇게 형성된 무리가 중합체입니다. UV 레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액체일 땐 단위체 사이에 올리고머와 광개시제가 섞인 상태입니다. 자외선을 쪼여 에너지를 받으면 광개시제가 자유 라디칼을 만들어 단위체를 길게 연결하면서 단단한 고분자 화합물을 형성합니다.


예쁘게 완성된 선캐처를 과학동아 편집실 창가에 걸어봤습니다. 이제 선캐처에 햇빛과 함께 행운도 잡히길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네요! 

 

 

2021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김소연 기자 기자
  • 사진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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