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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인문학, 공학까지 모두 섭렵한 종합예술가, 건축사

우리의 하루는 건물에서 시작되고 건물에서 끝난다. 건물은 우리에게 편안한 안식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길을 찾는 이정표가 돼주기도 한다.
국내 대표적 건축사사무소인 정림건축종합 건축사사무소에서 건축설계를 담당하는 오정근 소장(왼쪽)과 윤은주 소장을 1월 13일 서울 종로구 정림 사무실에서 만나 건축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다.

흔히 건축사가 일하는 회사라고 하면 직접 공사를 주도하는 시공사를 떠올리기 쉽다. 공터에서 철근 구조물이 올라가고 건물이 완공되는 과정을 봤던 기억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 전에 완벽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건축물을 건설할 수 없다. 건물의 사용 목적에 맞도록 실내 공간을 구성하고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을 결정하는 설계업무와, 실제 건설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지도하는 감리 업무가 대표적이다. 건축사사무소는 이런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사람과 공학을 잇는 건축사

 


하나의 웅장한 건물이 완성되려면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 과정을 전체적으로 지휘하는 역할을 건축사가 맡는다. 책임과 역할이 크다. 


오 소장은 “건축 예정 부지에 나가서 현장을 확인하는 일이 프로젝트의 시작”이라며 “관계자들과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며 설계도를 확정하고 이후에는 시공 진행을 자문하는 등 건설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건축사의 기본적인 업무는 건설될 건물의 형태와 구조를 결정하고 이를 도면으로 만드는 ‘건축설계’다. 건축설계는 건물이 사용되는 목적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예를 들어 아파트를 설계할 때는 생활 공간을 분리하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공간은 구성원들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건물의 사용 목적을 충분히 고려한 설계라도 건설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거나 완공 후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 좋은 설계가 될 수 없다. 건축사가 건축설계를 할 때는 반드시 기술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건축은 흔히 사람과 기술을 함께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학문으로 통한다. 

 

건축사는 종합예술가


아름다운 디자인도 건축의 중요한 요소다. 특색이 있는 디자인을 가진 건물은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거나 해당 국가의 문화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1989년 설계한 청와대는 한국의 전통가옥인 기와집의 디자인을 차용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윤 소장은 건축사를 ‘종합예술가’라고 소개했다. 윤 소장은 “지금은 3D 설계 프로그램 등을 주로 활용하겠지만, 예전에는 건축학을 배울 때 선 긋기와 스캐치 등 미술 관련 수업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건축과 예술은 관계가 깊은 만큼 미술대학 수업을 청강하기도 한다.


디자인 설계는 디자인 콘셉트를 설정한 뒤 이를 실제 모형으로 제작하고, 건설에 필요한 재료, 공법 등을 결정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윤 소장은 “디자인 설계 과정에서도 많은 사람과 창의적인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소장과 윤 소장은 사람과 공학, 디자인을 모두 이해하는 좋은 건축사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건축사가 되기 위한 팁

Q1 건축사가 되기 위해 진학해야 하는 학과는?
지난해부터는 5년제 전문학위 과정인 건축학과를 졸업해야 합니다. 건축학과를 졸업하지 않고 건축학대학원을 졸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Q2 건축사가 되기 위해 필수로 갖춰야 하는 자격은?
국가공인자격증인 건축사 자격을 취득해야 합니다. 건축가와 건축사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건축가는 건축 관련 업무를 하는 모든 사람을 지칭합니다.

Q3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세상을 독창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합니다. 좋은 건축사는 자신만의 개성을 얼마나 잘 녹여낼 수 있는가로 평가한다고 생각합니다.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합니다.

Q4 건축사는 어떤 직장에서 일하게 되나?
주로 시공사와 건축사무소에서 근무하지만,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인테리어나 디자인소품 업체 또는 국가기관 등에 종사합니다. 최근에는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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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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