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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위 군사력 | 육해공, 대한민국 영토를 지켜라

◇ 안어려워요 | 국군의날

 

‘세계 6위’
2020년 세계 군사력 랭킹에서 한국의 순위다. 미국 군사력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에 따르면 한국의 군사력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평가대상 138개국 중 6위에 해당한다. 이는 70년 전 6·25전쟁 당시 변변찮은 무기로 싸워야 했던 국방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국군이 보유한 첨단 장비를 살펴봤다.

 

바다에서 기습 발사하는 미사일 SLBM

 

해군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2척의 구축함과 15척가량의 잠수함 등 총 200여 척의 함정을 갖추고 있다. 


해군은 2018년부터 신형 전투함인 ‘대구급 호위함’(배수량이 1500~4000t급인 군함)을 도입했다. 대구급 호위함은 적의 잠수함과 군함, 전투기를 모두 상대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대구급 호위함에는 우리나라 해군 전투함 최초로 ‘CODLOG(COmbined Diesel-eLectric Or Gas turbine)’ 기술이 도입됐다. 이는 저속으로 이동할 땐 디젤 발전기로 전기모터를 돌리고, 고속으로 이동할 땐 가스터빈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로 치면 하이브리드 엔진 같은 기술이다. 모터를 이용해 움직이면 소음이 적게 발생해 잠수함의 추적을 피할 수 있다. 또 기존에는 구축함에만 탑재했던 수직형 미사일 발사대가 탑재돼 적의 군함이나 전투기 등 전방위 표적에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다. 


2020년 말 전력화 될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도 수직발사대가 탑재됐다. 해군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해 도산안창호함에 탑재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잠수함은 어뢰를 이용해 물 위의 전투함을 공격하지만, SLBM을 이용하면 수중에서 지상을 공격할 수 있어 공격력이 극대화된다.


특히 7월 28일 한·미 미사일지침이 개정되면서 우리나라는 더 강력한 미사일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미사일에 고체연료를 사용할 경우 이것이 낼 수 있는 추력을 초당 100만 파운드(약 450t)로 제한했지만, 지침 개정으로 이런 제한이 사라졌다.

 

 

새보다 은밀한 스텔스 전투기 F-35A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으로는 단연 전투기를 꼽는다. 그중에서도 스텔스 전투기는 적의 대공 레이더를 피해 수십 기의 전투기와 교전할 수 있는 공군의 핵심 전력이다. 우리나라 공군은 스텔스 전투기 ‘F-35A’를 2019년부터 도입했다. 


스텔스 기술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만이 보유한 극비 군사 기술이다.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도료를 제작하고,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최소화해 설계하는 등 다양한 기술이 요구된다. F-35A의 RCS는 약 0.005m2로 추정되는데, 이는 일반적인 새의 RCS인 0.01m2의 절반에 해당한다. 레이더로 수색할 때 새보다도 탐지가 어렵다는 뜻이다. 스텔스 전투기를 상대하는 조종사는 눈을 감고 상대와 싸우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스텔스 전투기도 한계는 있다. 비행시간이 2~3시간 이내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 군사 기술 강국에서는 ‘바다 위 공군기지’라 불리는 항공모함을 운용하거나, ‘하늘 위 주유소’라는 별명을 가진 공중급유기를 운용한다. 


우리나라 공군은 2018년 최초로 유럽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에서 제작한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공중급유기) ‘A330 MRTT’를 도입했다. 전 세계에서 공중급유기를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약 30개국뿐이다. 


전문가들은 공중급유기가 앞으로 공군의 작전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근식 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주력 전투기인 KF-16의 경우 독도에서는 약 10분, 이어도에서는 약 5분의 작전만 실행할 수 있었다”며 “공중급유기가 도입되며 독도에서는 약 90분, 이어도에서는 약 80분간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군의 정찰 능력도 최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됐다. 공군의 역할은 단순히 공중에서 전투를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적을 감시하거나 공격 지점을 설정하는 정찰도 중요한 임무다. 공군은 이를 위해 24시간 동안 지상 20km 상공에서 비행하며 레이더와 적외선 등을 활용해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2019년 12월 도입했다. 


또 7월 20일 미국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우리나라 최초의 군 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ANASIS) 2호’를 실어 올렸다. 아나시스 2호는 기존에 사용하던 무궁화 5호에 비해 데이터 전송 용량이 2배 이상 많고, 통신할 수 있는 거리가 길다. 해킹이나 통신 간섭으로부터도 더 안정적이다. 이르면 10월 중 군에 인수될 예정이다.

 

 

사정거리 50km 자주포 K9A1

 

육군은 K9 자주포를 업그레이드한 K9A1 자주포를 2018년부터 배치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주포 중 하나다. 1999년부터 전투 현장에 도입됐는데 개발 당시에도 40km에 달하는 사정거리와 15초간 3발까지 발사 가능한 연사속도가 미국, 독일 등 군사 기술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K9A1은 K9 자주포의 성능을 개선한 모델이다. 더 정교한 사격을 위해 사격 과정 전체를 제어하는 사격통제시스템이 개량됐고, 사정거리가 50km로 더 늘어났다. 이보다 사정거리가 긴 자주포를 확보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독일, 중국 네 개 나라뿐이다. 


육군의 화력은 미사일에서도 한 단계 더 세졌다. 최근에 개발한 벙커버스터 ‘미사일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도 올해부터 실전 배치하기 시작했다. 


미사일은 사용 용도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공격미사일, 아군을 공격하기 위해 접근하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요격미사일이 대표적이지만, 지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적의 벙커를 파괴하는 벙커버스터 미사일도 있다. 


벙커버스터 미사일은 단단한 대지나 콘크리트, 철벽 등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 만큼 열압력탄이라고 부르는 특수한 탄을 사용한다. 열압력탄은 폭발을 일으키기 위해 화약을 사용하는 대신 산화에틸렌이나 프로필렌 같은 가연성 기체를 사용한다. 다량의 가연성 기체에 작은 불꽃을 일으켜 고압의 폭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때 발생한 고압의 충격파로 단단한 물체를 뚫는다. 


문 국장은 “한국은 군사적 요충지에 위치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방력을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방부는 8월 10일 발표한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서 항공기를 실을 수 있는 경항공모함과 스텔스 기술을 무력화할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을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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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병철 기자 기자
  • 디자인

    이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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