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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발되는 대부분의 연료전지차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중략) 낙관적인 예측이긴 하지만 2040년경에는 판매되는 차량의 약 90%를 연료전지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7년 3월호 과학동아 특집 기사의 한 대목이다. 당시 분위기는 고무적이었다. 2001년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조지 부시는 2003년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육성을 위해 12억 달러(약 1조3900억 원)를 투입하겠다는 ‘수소차 이니셔티브’를 천명했고, 이런 정책적 탄력을 받아 수소차는 금방이라도 시장에서 가솔린차를 대체할 것 같았다. 


실제로 2007년 포드는 비록 프로토타입이었지만, 그리고 수소와 결합해 차가 달릴 힘(전기에너지)을 만들어낼 엄청난 크기의 산소탱크도 달았지만,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레이싱카로 최고 시속 333.612km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기술의 발전 속도는 기대 속도를 따라오지 못했다. 연료로 써야 할 수소 가격은 경제성에서 석유에 한참 뒤졌다. 수소를 압축해 연료탱크에 넣을 때 생길 수 있는 폭발의 위험도 해결해야 했다.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준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수소차는 기술적 상상으로 끝날 위기에 몰린 듯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정보통신기술(ICT) 쇼인 ‘CES 2020’은 수소차의 운명(?)을 가늠할 좋은 기회였다.  


폴크스바겐에 이어 세계 2위 완성차 제조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전 세계 기자들이 모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후지산 기슭 175에이커(약 70만8200m2) 부지에 수소연료전지로만 움직이는 미래 친환경 도시 ‘우븐 시티(wooven city)’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도요다 사장이 이렇게 얘기하고 있을 때 그의 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e-팔레트’가 우븐 시티를 돌아다녔다. 심지어 자율주행이었다. 수소차는 수년 내에 기술적 상상의 시대를 끝내고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기도 하지만 기술의 발전에서 발명은, 상상은, 필요의 어머니기도 하다. 독자 여러분이 매달 과학동아에서 발명과 상상의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 

 

 

 

2020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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