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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지구에서 깊은 우주를 담다

제 27회 천체사진곰오전 수상작

캄캄한 밤이 되면 우주를 더 깊게 느낄 수 있다. 수십억 년을 달려온 별빛이 하늘을 메우고, 지구를 스쳐 지나가는 운석이 꼬리를 길게 내빼며 달려간다. 보이지도 않던 태양의 입자는 지구의 자기장과 만나 녹색 커튼을 드리운다. 한국천문연구원과 동아사이언스가 공동 주최한 ‘제27회 천체사진공모전’에는 사진과 영상, 또 그림으로 깊은 우주를 담아낸 작품들이 쏟아졌다. 

 

▲오로라의 숲 정은진·지구와우주 분야 동상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가 지구자기장에 이끌려 대기로 진입하면서 공기 분자와 부딪쳐 빛을 내는 현상이다. 지구에서 지구자기장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유일한 두 지역인 남극과 북극 상공에는 플라스마가 더 쉽게 도달하고, 그 덕분에 하늘에는 오로라 쇼가 펼쳐진다. 사진은 북극과 맞닿은 핀란드 사리셀카 지역의 침엽수림 한가운데에서 파노라마 촬영으로 완성됐다.

 

 

▲ 사랑과 함께 / 이지수·우수상
일명 ‘하트 성운(Heart Nebula)’으로 알려진 ‘IC1805’. 지구에서 7500광년이나 떨어진 성운의 모습을 어떻게 사진으로 담았을까. 작가는 천체 망원경에 ‘하이퍼스타 C11’이라는 특수 경통을 장착해 조리개를 가능한 크게 열어서(F2) 더 많은 양의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사진의 분해능을 높이기 위해 성운을 4분할 해 찍은 뒤 하나로 합쳐 한 장의 사진을 완성했다. 총 76시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촬영에 매진한 결과다.

 

안드로메다 은하 24시 / 공양식·대상
우리 은하와 이웃한 은하인 안드로메다 은하(M31)를 24시간 동안 촬영했다. 올해 2월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NAOC) 연구팀은 우리 은하의 중심부는 평평하지만 중력이 약한 바깥쪽은 휘어진 형태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안드로메다 은하에서도 그런 휘어진 형태를 볼 수 있다. 올해 ‘천체사진공모전’ 대상으로 뽑혔다. 이번 대회 선정위원장인 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보현산천문대 책임연구원은 “안드로메다 은하를 찍은 사진이 많지만, 특별히 이 사진은 은하 바깥쪽의 나선팔이나 은하 안쪽의 어두운 천체까지 선명하게 나타났다”며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 셀 수 없는 Dark patch / 조강욱·그림 부문 은상
지구에서 약 1140만 광년 떨어진 조각가자리 은하(NGC 253)를 담은 그림. 흰색 파스텔과 젤펜만 이용해 검은 종이 위에 측면은하의 거대함을 묘사했다. 천체를 그림으로 나타낼 때는 정교함이 생명인 만큼 별들이 촘촘히 찍힌 점이 인상적이다.

 

 

 

▲ 느티나무의 꿈 / 이상일·지구와우주 분야 동상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에 나오는 풍경을 상상하며, 충북 보은에서 이런 상상 속의 모습과 유사한 곳을 찾아 촬영했다. 어린 왕자 속 바오밥나무는 느티나무가 대신했지만, 그 뒤로 청명한 하늘을 밝게 빛낸 은하수만큼은 상상 속 모습과 똑같이 아름답다.

 

▲ ▶서천 해변가에서 은하수를 비추다 /  배재윤·지구와우주 분야 은상
해변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손전등으로 저 멀리 빛나는 은하수를 가리키며 감상하고 있다. 담요를 함께 두른 뒷모습에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이 연상된다. 지구에 사는 인간과, 자연 환경인 바다와 해변, 산과 섬, 여기에 우주의 은하수까지 한데 어우러지도록 지구와 우주를 하나의 프레임에 담았다.

 

 

 

▲ 보름에서 하현까지  / 김석희·태양계 분야 은상
보름달이 기울어 하현달이 될 때까지 약 7일간 이뤄지는 달의 변화를 연속적으로 촬영했다. 특수 필터를 사용해 달이 반사하는 미세한 색상을 강조한 결과 달의 광물 분포에 따른 색상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진한 파란색은 티타늄이 풍부한 지역, 반대로 주황색은 티타늄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다.

 

▶Fly me to the Moon  / 조현웅·태양계 분야 금상
초승달을 통과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포착했다. 400km 상공을 선회하는 국제우주정거장에 탑승한 우주인들도 이 달을 보고 있었을까.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국제우주정거장이 언제 내 머리 위를 통과할지 확인할 수 있다.

 

 

※편집자 주. ‘제27회 천체사진공모전’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 22편은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www.kasi.re.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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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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