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활동의 재미는 실마리를 잡아내는 데 있습니다. 온전히 하나의 질문에 집중해 그 답을 찾아내고자 생각하고 또 시도하고, 마침내 작은 실마리라도 잡았을 때의 짜릿함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이 짜릿함이야말로 또다시 연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물론 잘 안 될 때는 힘들고 외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요. 어느덧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이 시기, 다가올 겨울방학을 맞아 내년 과학 활동을 미리 계획해 보면 어떨까요. 이번 호에서는 내년에 시도해볼 만한 과학 활동 관련 대회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학년별 대표적인 탐구대회
먼저 과학탐구대회입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탐구대회는 학년에 따라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자연관찰탐구대회’입니다. 이 대회는 참가 연령이 낮습니다. 2019년 대회에는 초등학교 5, 6학년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학생 2명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하며, 시·도 예선에서 선발되면 전국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대회는 지정된 관찰 주제에 대한 관찰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치러집니다. 따라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관찰 보고서 작성을 미리 연습해보길 추천합니다.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홈페이지(www.kofses.or.kr)에서 이전 대회 수상작들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습니다.
중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한 대회로는 ‘과학탐구실험대회’가 있습니다. 이 대회 역시 시·도 예선을 거쳐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2명이 한 팀이 돼 제시된 실험 주제에 대한 실험을 직접 설계해 결과를 도출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해 제출해야 합니다.
실험은 대회장에서 진행하며, 실험 주제 또한 현장에서 공지됩니다. 현장에서 실험을 진행한 뒤 바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연습이 더욱 필요합니다. 이 대회 역시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홈페이지에서 이전 대회 수상작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고등학교과학탐구대회’가 있습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2명이 한 팀으로 참가하는데, 이 대회의 경우 일반고와 과학고·영재학교,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됩니다. 고교 2학년 교육과정 내에서 제시된 실험 주제에 대해 실험을 설계하고 직접 실험한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해 제출합니다. 원래는 지필 평가도 있었지만, 올해부터 폐지됐습니다.
과학전람회나 과학축전 참가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설명하기를 좋아한다면 과학탐구대회 외에도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 대표적인 것이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주최하는 ‘과학전람회’입니다.
1인 또는 2~3인으로 구성된 팀이 자신이 정한 연구 주제에 대해 탐구 활동을 진행합니다. 이후 이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제출하고, 연구 내용에 대해 발표한 뒤 질의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보통 4월 초 지역 교육청에서 예선이 열리므로, 학기 초에 급하게 준비하기보다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 대회 수상작은 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www.science.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학축전에 참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올해는 8월 9~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대한민국과학축전’이 열렸습니다. 과학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면 담당 교사와 상의해 과학축전에 출품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작품이 선정되면 과학축전에서 부스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만일 선정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참가자들의 활동을 관람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발명품경진대회와 과학 동아리 대회도 열려
발명품경진대회도 주목할 만합니다. 보통 3월 말이 되면 대회 일정이 발표됩니다. 발명품의 경우 아이디어가 중요하므로 평소 생활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미리 고민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불편한 부분을 간단히 메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구체화한다면, 수월하게 작품을 제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발명진흥회 홈페이지(www.kipa.org)에 발명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으니, 발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한 번쯤 홈페이지를 방문해보기를 권합니다.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에서 주관하는 과학 동아리 활동 발표대회도 눈여겨보면 좋습니다. 학년 초에 활동 계획서를 통해 대회 접수가 가능합니다. 이후 시·도 예선에서 중간보고서를, 전국대회에서는 최종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 대회는 연구보다는 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동아리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꼼꼼히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전찬희 교사 추천 과학 활동 비법
대회가 부담된다면 지역 과학 축제를
내신 관리 등 여러 이유로 대회 참가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지역별 과학축제를 준비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경기&안산사이언스밸리 과학축전’이나 ‘판타지아 부천! 과학 페스티벌’등 지역마다 크고 작은 과학 축제가 관내 학교 과학 동아리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학교나 지역 교육청 또는 과학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참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부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봉사 시간으로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