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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구 성균관대 입학처장

입학처장에게 듣는 입시의 핵

 

성균관대는 1398년 설립된 조선 시대 인재 양성기관인 ‘성균관(成均館)’의 취지를 이어받아 1948년 설립됐다. 현재 성균관대는 ‘나라의 최고 학부(성균관)’라는 이름에 걸맞게 취업률 1위(76.4%, 졸업생 3000명 이상), 국가고객만족도 10년 연속 1위 등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국내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6월 영국 세계대학평가기관 QS에서 발표한 2018년도 세계대학순위에서도 전 세계 대학 중 100위, 국내 종합대학 중 3위를 기록하며 국내외가 모두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대학임을 입증했다.

 

2018학년도 성균관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25.65대 1(총 모집인원 2836명, 지원인원 7만2749명)이었고, 정시모집 경쟁률은 5.72대 1(총 모집인원 902명, 지원인원 5158명) 이었다. 이상구 입학처장(수학과 교수)을 만나 성균관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을 들어봤다.

 

 

면접도, 수능 최저기준도 없는 학생부종합전형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갖춘 학생, 사람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하고 나아가 슬기롭게 실천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합니다.”

 

이 입학처장은 성균관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묻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입학처장은 “고등학교에서 공부는 물론 동아리 활동, 독서 활동, 리더십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을 선발한다”며 “학생이 얼마나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는지 중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는 성균관대 입학전형의 특징이기도 하다. 성균관대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학생을 평가하기보다는 3년 동안의 고등학교 생활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성균관대의 학생부종합전형은 다른 대학과 달리 면접이나 논술·구술 평가가 없다.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 중 ‘성균인재전형’은 100% 서류평가로만 진행된다. ‘글로벌인재전형’도 의예, 교육학, 한문교육, 수학교육, 컴퓨터교육, 영상학, 스포츠과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는 100% 서류평가만 실시한다.

 

성균관대는 수능 최저기준도 없다.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특성화고졸업자, 장애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정원 외 특별전형을 제외하면 수능 성적없이 학생부만으로 성균관대에 입학할 수 있다. 성균관대는 2020학년도부터는 정원 외 특별전형에서도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할 계획이다.


이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전형을 포함해 오랫동안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면서 입학사정관의 역량을 길러왔다”며 “3년 동안의 학교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학생부를 통해서도 충분히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실제로 지금까지 우수한 학생들을 꾸준히 선발해 왔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서류평가 3대 요소


성균관대의 서류평가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학업역량’과 ‘개인역량’, 그리고 ‘잠재역량’이다. 이 입학처장은 “특정 영역에 더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며 “3개 항목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균형감 있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학업역량은 주로 ‘학업수월성’과 ‘학업충실성’을 본다. 이를 통해 성균관대에 입학할 만큼 충분한 학업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여기에는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학업 태도, 여건, 관련 탐구 활동, 교과 관련 수상, 학업 관련 프로그램 등이 평가 대상이 된다.


개인역량은 ‘전공적합성’과 ‘활동다양성’으로 나뉜다. 창의적 체험 활동, 동아리 활동, 독서 활동 등을 평가해 전공과 관련한 학생의 관심과 열정을 평가한다. 끝으로 잠재역량은 ‘자기주도성’과 ‘발전가능성’으로 구분해 평가하며, 리더십을 비롯해 봉사활동, 성실성, 공동체 의식 등 인성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한다.

 

이 입학처장은 “최대한 다양한 학생들이 성균관대에 입학해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며 “일부 영역에서라도 두각을 드러내는 학생이라면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입학처장은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일을 자기소개서에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상적인 표현을 반복하거나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그대로 나열하는 것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며 “활동에 대한 동기와 과정, 결과, 느낀 점 등 학생부에 나타나지 않은 상세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술전형은 축소, 정시는 확대


성균관대는 논술우수전형을 단계적으로 줄일 방침이다. 논술우수전형은 학생부(40%)와 논술(60%)을 종합해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2019학년도에는 모집정원의 25.2%를 논술우수전형으로 선발한다. 하지만 2020학년도부터는 그 비율을 14.9%로 대폭 감소할 예정인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의예과의 경우 2019학년도부터 논술우수전형이 폐지됐다.


정시모집은 대폭 강화된다. 2019학년도 기준 19.9%인 정시모집 비율은 2020학년도에는 31.6%로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논술우수전형 선발 인원을 줄이고 소프트웨어 특기자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정시모집 선발 인원을 늘렸다. 이 입학처장은 “수시와 정시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함”이라며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보지 않는 대신 정시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정원 외 특별전형 대상이라면 올해 ‘고른기회전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원 내 특별전형인 고른기회전형은 국가보훈대상자나 만학도, 서해5도 출신 학생만 지원할 수 있었으나, 2019학년도부터 정원 외 특별전형 대상자들에게도 그 문이 열렸다. 또한 올해부터 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이 없어졌다.


이 입학처장은 “정원 외 특별전형과 중복지원도 가능한 만큼 모집 인원과 수능 최저기준을 고려해 다양하게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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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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