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떼가 춤을 추자 바닷물이 출렁인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크릴새우의 움직임에 따라 해류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형 수조를 제작했다.
존 다비리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1.2m, 2m인 수조를 만들어 바닷물로 채웠다. 그리고 소금새우(Artemia salina)를 넣고 이들의 움직임을 조사했다. 새우에게 빛을 쪼여 움직이도록 자극한 뒤, 새우의 움직임에 따라 수조 속 바닷물이 어떻게 흐르는지 확인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바닷물이 밀도에 따라 굴절률이 바뀌면서 평행한 빛을 반사해 이미지를 형성하는 ‘슈렐린 이미징’ 기법을 사용했다. 또한 소금새우가 붉은 빛에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해 붉은 빛만 반사하는 길이 1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 분의 1m)인 작은 유리 조각을 넣어 소금새우의 움직임을 통제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새우 떼가 상승할 때마다 대규모의 하향 해류가 생성되는 모습을 확인했다. 다비리 교수는 “작은 해양생물들이 바다 전체에서 해류의 방향을 바꾸고, 더 나아가 해류를 혼합시켜 결국 해양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4월 18일자에 발표됐다.
doi:10.1038/s41586-018-0044-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