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과학의 달’ 4월입니다. 이 기간 동안 과학 관련 기관이나 각 지역의 과학관, 자치단체 등에서는 과학 축전, 전시회, 체험전과 같은 행사를 열어 과학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학교에서는 과학 관련 대회를 활발하게 열고 있습니다. 4월에 열리는 교내 과학 대회에 참가하기 전 꼭 알아둬야 할 사항들은 무엇인지 소개합니다.
교내 과학대회 참가, 학생부에 기록 안 된다?
교내 과학대회 참가만으로도 학생부에 기록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록될 수 없다’입니다. 각종 교내 대회 참가 사실은 수상을 했을 경우 ‘수상경력’에 기록되는 것 이외에 어떠한 항목에도 입력되지 않습니다. 대학 입시에 학생부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무작정 많은 대회에 참가해 학생부에 기록되는 내용의 양을 늘리려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죠.
교내 과학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는다면 아마 이런 의문이 생길 겁니다. ‘대회에 참가해도 상을 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거잖아?’ 어떻게 보면 맞고, 또 어떻게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생각입니다. 대회에 참가한 사실을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대회를 위해 실험하고 탐구하며 노력한 내용은 교사의 객관적인 시각을 통해 기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과학과 관련된 자율 주제를 스스로 탐구해 보고 자료를 제작해 발표하는 교내 과학탐구 발표 대회에 참가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수상까지 이어졌으면 좋았겠지만 아깝게 입상하지 못한 경우 학생부의 수상 경력에는 이 대회에 대한 언급이 없을 겁니다.
물론 학생부의 어떤 항목에도 학생이 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기록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탐구 주제를 설정하고 탐구 방법을 계획해 실행해 나가는 자기주도적인 활동 내용은 학생부에 기록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교내 과학대회에 참가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학생부에 참가 사실이 기재되기만을 기대하기보다는 하나의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그것을 의미 있는 활동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입상 ‘꿀팁’, 참가 대상과 채점 기준 확인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싶을 텐데요. 교내 과학대회에 참가하기 전 알아둬야 할 입상을 위한 ‘꿀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봅시다.
학생부의 공신력을 높이고, 교내상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각 학교에서는 학기 초 학교교육계획에 연간 대회 및 수상내용 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각종 대회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을 홈페이지나 가정통신문 등의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알려주죠. 교내 과학대회 참가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대회 일정을 미리 확인한 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대회를 선택해 계획을 세워 꾸준히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대회 참가 학생을 모집하는 시기가 되면 각 대회에 대한 세부 내용이 공지됩니다. 교내 과학대회의 입상을 위한 팁은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먼저, 대회 참가 대상을 확인해 보세요.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참가 대상에 대한 시상 인원의 비율을 체크해 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인지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상을 받을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준비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확인할 내용은 바로 채점 기준입니다. 모든 교내 대회에는 채점 기준이 있고 이를 미리 공개하는데요. 만약 구체적인 채점 기준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전에 공지되는 안내 사항에서 볼 수 있는 대회의 성격과 모집 범위 등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채점이 이뤄질지 알아두면 좋습니다. 이에 맞춰 대회 참여 전략을 세운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자기주도적 학습의 사례로 삼아야
요즘 교내 과학대회는 문제 풀이 위주의 경시대회와는 달리 학생의 사고력과 탐구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대회에 맞춰 따라가는 학생이 아닌 자기 주도적으로 ‘진짜 과학’을 할 줄 아는 학생을 위한 교내 대회가 구성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 교내 과학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자율성이 보장되는 과학 활동에 참여하는 것과 같습니다. 교과 과정 안에서 진행되는 탐구나 실험 활동과는 달리, 교내 과학대회는 자신만의 과학 탐구를 설계하고 실행하며 결론까지 얻어 낼 수 있는 기회인 셈이죠. 따라서 교내 과학대회에 참가하기 전 생각해봐야 할 점은 대회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회에 왜 참가하게 됐고, 대회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단순한 대회 참가 횟수나 기록 등 겉으로 보여 지는 점에만 집중한다면 오히려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 것입니다.
중국 고대 사상가 공자는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교내 과학대회는 과학을 즐기는 학생에게 주어지는 기회와 같습니다. 학생 스스로 특정 주제를 공부하고 과학적으로 탐구하며 결론을 도출해보는 일련의 과정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대회에 참가하면서 본인의 과학 활동 그 자체를 즐긴다면 수상이나 학생부기록 등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입니다.
박우용 교사 추천 과학 활동 비법
차별성으로 승부하세요
교내 과학대회 입상을 위해서는 ‘차별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통해 교사의 기억에 남아야 하죠.
교내 과학관련 대회의 심사위원은 바로 저와 같은 과학교사들입니다. 과학대회 심사를 해 보면 학생들의 생각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과 비슷한 주제나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은 교사가 기억하기 힘들고 좋은 평가를 하기도 힘듭니다. 결국 남들과는 다른 주제를 선정하고, 더욱 구체적이고 독창적인 자신만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내용으로 접근해야 교사의 눈에 띄고 기억에 오래 남아 좋은 평가를 받기에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