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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14호’ ‘B 1B’ ‘F-35’ ‘현무2, 3’…. 미사일과 전투기 이름이 요즘처럼 자주 뉴스에 오르내린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미국과 방위 협력을 맺고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캐나다의 국방연구개발원(DRDC)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DRDC는 캐나다 전역에 총 8개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분야별로 특화된 국방연구소

 

DRDC의 전신인 국방연구위원회(DRB)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 4월 설립됐습니다. 캐나다 군대(지상군, 해군, 공군)에 무기를 공급하기 위한 군 내부 연구 개발 부서로 운영되다가 3군이 통합되면서 2000년 4월부터 국방부 소속으로 재편됐습니다. 직원은 약 1400명이며, 매년 약 3억5000만 캐나다달러(약 3182억4450만 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캐나다 국방장관이 앞으로 10년 동안 국방예산을 70%까지 증액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DRDC 8개 연구소들은 전문 분야가 조금씩 다릅니다. 본부인 온타리오 주 오타와연구센터는 레이더 기술, 방사능 핵방위, 우주 시스템 운영을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노바스코샤 주 다트머스에 위치한 애틀랜틱연구센터는 해군 방위 기술에 특화돼 있습니다. 재료 실험실을 두 곳이나 운영하면서 해군 군용 차량에 들어가는 화학, 야금 기술을 연구합니다.

 

그런가 하면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 있는 연구센터에서는 군인의 안전과 건강을 향상시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전투기 또는 잠수함에서 군인의 생명유지시스템을 연구하고 보호복을 개발하는 연구들입니다.

 

여기에 쓰이는 연구 장비는 무기를 만드는 쪽과는 거리가 멉니다. 토론토연구센터는 인간이 어느 정도의 중력을 견딜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중력가속도 내성 강화훈련 장치, 고온 또는 저압 환경을 테스트하는 챔버, 착륙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투기 조종석에 긴급 구두 경보를 내릴 때 여성과 남성의 목소리 중 어느 쪽이 주의를 끄는 데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습니다.

 

 

도심 속 ‘미스터리’ 연구소


DRDC는 보통 주요 부대와 인접해 있어 도심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에 비해 토론토연구센터는 토론토 시내에서 지하철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주변에 요크대와 공원, 공항, 유대인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유명한 과학박물관인 ‘온타리오 사이언스 센터’와도 차로 15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작 연구센터 내부를 보긴 어렵습니다. 구글 지도를 아무리 뒤져도 연구센터 정문 사진 하나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인체실험을 진행하는 만큼 종종 실험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갑자기 고압 환경에 처했을 때 방향 감각과 면역 염증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갑자기 고온의 챔버에 들어갔을 때 체온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 조금은 무서운 실험들이지만 DRDC 연구센터를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힘든 여행을 마친 뒤에는 캐나다의 몇 안 되는 전통 음식인 ‘푸틴’을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감자를 껍질째 썰어 튀기고 그 위에 그레이비 소스와 응고된 치즈를 얹어 먹는 음식인데, 어마어마한 열량만큼 큰 힘을 내줍니다. 1950년대 퀘백 주에서 먹던 푸틴이 원조이지만 현재는 캐나다 어디서나 식당에 가면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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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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