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노화 현상으로 뇌 신경세포 안팎에 노폐물인 단백질이 쌓이면서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생길 수 있다. 지금까지 이 노폐물이 왜 쌓이는지,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신경질환및뇌졸중연구소(NINDS) 연구진이 건강한 사람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뇌에 생긴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흘려버리는 ‘하수구’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바로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 중 가장 바깥쪽인 경막에 있는 림프관이다. 뇌에서 생겨난 쓸모없는 단백질은 이 림프관을 통해 배출된다.
연구를 이끈 대니얼 라이히 박사는 “림프관을 통해 뇌에서 노폐물을 버리는 현상을 최초로 발견했다”면서 “특히 지금까지 의학계에는 뇌에 림프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다발성 경화증이나 다른 신경염증질환이 뇌에 있는 림프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인지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라이프’ 10월 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doi:10.7554/eLife.29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