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는 한국특산종, 진달래는 만주, 우수리까지 분포
개나리와 진달래는 우리나라의 봄에 피는 대표적인 꽃이자, 한국야생화의 상징적인 꽃으로 여겨지고 있다.
개나리는 물푸레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서 우리나라의 특산종이다. 서양에서는 우리의 개나리에 해당하는 꽃을 황금종(golden bell)이라고 하며, 중국에서는 금종화(金鐘花)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개나리(Forsythia koreana)는 한국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인 셈이다.
양지바른 산기슭에 많이 자라는 개나리는 키가 3m 안팎으로 보통 4월에 노란꽃이 피는데, 잎겨드랑이에 1~3개의 꽃이 붙어 있다. 꽃받침은 4갈래이며 녹색이고, 화관은 2.5㎝쯤인데 끝은 깊게 4갈래로 갈라졌다. 수술은 2개이며 화관통에 붙어 있고 암술은 1개인데 암술대가 짧아 수술 밑에 숨는 것은 수꽃이다. 열매는 9월에 삭과로 달린다.
개나리의 열매를 약용으로 하는 의성 개나리는 중국산이며, 한방에서는 연교라고 하는데, 열매가 연꽃의 열매처럼 생기고 키가 크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연교는 해독 배농 소염 이뇨약 등으로 쓰인다.
개나리의 번식은 종자로도 하지만 가지로 휘묻이하거나 꺾꽂이로도 한다.
진달래는 모두 8백50종이나 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으로 일본, 북으로 만주와 몽고를 거쳐 우수리까지 분포한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진달래속은 11종이 있으나 가장 흔한 것은 진달래와 철쭉이며, 철쭉은 진달래가 진 다음 잎과 같이 핀다.
진달래는 잎보다 먼저 연한 홍자색의 꽃이 피는데, 때때로 흰꽃이 달리거나 잎에 털이 있는 것이 보인다. 이를 각각 흰진달래, 털진달래라고 한다. 바닷가와 높은 산에서 흔히 자라는 털진달래 중엔 흰꽃이 피는 흰털진달래도 있어 해안근처에서 간혹 나타난다.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참꽃이라고도 하고, 산철쭉은 먹을 수 없으므로 개꽃이라고 한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지역에 피는 공통점이 있으나 약간씩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골고루 피고 있으나, 함경도지역에서는 개나리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며, 진달래가 특히 북쪽의 비탈면에 많이 피는데 비해 개나리는 양지바른 곳에 많이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