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은 전염성이 강하다. 피곤하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하면 따라하게 된다. 이는 동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메아리 현상’으로 그동안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조지나 잭슨 영국 노팅엄대 정신건강연구소 교수팀이 그 이유를 뇌에서 찾았다.
연구팀은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하품을 참을 때 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험했다. 참가자들에게 각각 하품을 하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경두개 자기자극술(TMS)로 뇌 운동 피질의 흥분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하품을 참으려고 할수록 뇌 운동 피질의 흥분도는 증가했다. 또 운동 피질에 전기 자극을 가하면 하품 충동이 커졌다. 이는 운동 피질의 흥분과 억제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하품이 조절된다는 뜻이다.
잭슨 교수는 “운동 피질의 흥분을 억제할 수 있다면, 투렛증후군(틱장애) 같은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 결과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9월 11일자에 실렸다.
doi:10.1016/j.cub.2017.07.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