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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독

이달의 사물

故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출국수속을 하던 중 피살당했습니다.

일본 후지TV가 입수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셀프 체크인 기기에서 발권수속을 하려던 김정남의 뒤에서 두 명의 여성이 접근했고, 그들과의 접촉이 있은 뒤 고통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다가 병원에 실려 가던 중 사망했습니다. 범행에 소요된 시간은 불과 2.33초였고, 공격에서 사망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0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2.33초 만에 독살할 수 있었을까요. 시신을 부검한 지 5일이 지난 2월 20일까지도 구체적인 사인은 오리무중입니다. 암살범들이 김정남을 뒤에서 껴안고 천으로 추정되는 물질로 얼굴을 감쌌다는 점에서 가장 유력한 독극물은 사린과 VX가스, 브롬화네오스티그민입니다. 사린은 1995년 일본 도쿄 지하철역사에서 옴진리교의 광신도들이 살포한 유독성 물질로, 피부나 호흡기로 흡수되면 즉시 신경계를 마비시켜 호흡 곤란을 일으킵니다. VX가스는 사린보다 독성이 100배 이상 강한 물질로, 국제연합(UN)에서 대량살상무기로 지정한 독극물입니다. 피부나 호흡기로 흡입하면 수십 분 내에 사망합니다.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은 북한 특수요원들이 암살에 사용해 온 부교감신경흥분제로, 10mg만 투여해도 10분 이내에 사망합니다.

첫 부검에서 사인을 밝히지 못해 2차 부검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정체를 밝히기 어려운 독극물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복어 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이 그 중 하나입니다. 이 물질은 천연물질이기 때문에 부검을 해도 제대로 분석하기 어렵습니다. 침이 흐르고 구토와 호흡곤란 등으로 20분 이내에 사망한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입니다.

체포된 리정철이 화학물질 전문가라는 점에서 새로운 독극물을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독성물질은 검출되더라도 분자식을 비교해 볼 샘플이 없기 때문에 분석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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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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