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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ssue] 고지방 다이어트, 정말?

과학기자의 괴담 해부 2

섭취하는 열량의 70%를 지방으로 채우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에 버터가 동나고 삼겹살을 찾는 손님들도 급증했다는데요. 과연 살이 빠지는 효과가 있는 걸까요?​


탄수화물이 다이어트의 최대 적이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살이 찌는 건 전부 탄수화물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 호르몬이 나와 당을 지방으로 전환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때 지방은 거들떠도 보지 않기 때문에 지방으로는 살이 찌지 않는다는 거죠.

실제로 미국에서는 20세기 중반부터 건강 열풍으로 지방 섭취가 급격히 줄었지만, 비만률은 반대로 높아졌습니다.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탄수화물과 설탕이 원인이었습니다.


지방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

하지만 탄수화물을 적게 먹으면 지방을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음식을 통해 섭취한 지방은 장에서 지방산과 모노글리세라이드 같은 작은 영양소로 쪼개 지는데요. 이것들이 장세포 속으로 들어가 다시 중성지방으로 합성됩니다. 합성된 중성지방은 혈관을 타고 궁극적으로 간으로 이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혈관벽에서 기다리고 있는 지단백질지방분해효소(LPL)에 의해 다시 지방산으로 분해되고, 지방세포에 흡수돼 중성지방으로 전환됩니다. 복잡하게 설명했지만 결국 섭취한 지방이 체지방으로 저장되는 겁니다.

금방 요요가 온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수 년 전 유행했던 ‘앳킨스 다이어트(황제 다이어트)’와 매우 유사합니다.

당시에도 평생 당 섭취량을 엄격하게 제한하지 않는 한 지방 섭취량 때문에 결국은 다시 살이 찔 수밖에 없다고 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요요현상보다 더 큰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를 오랫동안 지속하면 우리 몸은 지방으로라도 에너지원을 내려고 지방을 대체에너지원인 케톤체로 분해합니다. 그 결과로 혈중 케톤체의 양이 지나치게 높아져 몸에서 아세톤 냄새가 나거나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케톤증을 유발해 신장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고혈압…?

당연히 안 괜찮습니다.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그만큼 많아지는 셈이니까요.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과 혈전이 증가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일부 연구에선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를 분석해 고탄수화물 식사군이 고지방 식사군보다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더 깊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계는 탄수화물, 지방을 평균보다 조금씩 더 먹은 사람들을 비교할 뿐이지, 하루 식사의 70%를 지방으로 대체하는 사람들을 대변할 수 없습니다.


포화지방은 나쁘고 불포화지방은 좋다?

단정 짓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포화지방은 녹는 온도가 높아서 반고체 형태로 혈관에 쌓여 각종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포화지방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보관을 잘못하면 공기 중에서 쉽게 산폐됩니다. 이런 불포화지방을 먹으면 포화지방과 유사하게 혈관을 막습니다. 불포화지방의 대표적인 구성물인 오메가 6는 또 어떻게요.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몸에서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전구물질을 만들어냅니다. 결국은 균형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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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혜 기자
  • 도움

    김성우 교수
  • 일러스트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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