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복잡한 속세에서 벗어나 욕심 없이 사는 것을 ‘식물 같은 삶’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식물이 이 말을 들었다면 당장 코웃음 칠 일이다. 움직일 수 없기에 더 지독히 경쟁하는 곳이 바로 식물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덩굴로 큰 나무를 휘감아 오르거나, 독소를 방출하는 잎사귀를 떨어뜨리거나 전략은 다양하지만 목표는 하나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자손을 남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