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물을 얻기 힘든 사람들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게 하려면? 먼저 기술 발전을 이룬 나라가 노하우를 전해주면 어떨까.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 주최한 ‘한-UNDP 협력사업’이 시작됐다. 6월 29일과 30일 태국 방콕에 위치한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콘퍼런스 홀에서는 한-UNDP 협력사업의 앞날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이 열렸다. 전자를 가속시켜 물을 정화하는 기술 등 개발도상국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만날 수 있었다.
국제연합(UN)은 각 나라의 수량과 하수 처리 기준 등을 종합해 ‘국가별 수질지수 순위’를 정한다. 2008년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질 지수 최하위국으로 파푸아뉴기니, 알제리, 요르단, 나이지리아 등 개발도상국이 꼽혔다. 이들 국가는 수질을 개선할 만한 기술과 인프라가 부족해 마실 물을 안정적으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태원자력협력협정(RCA)사무국과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전자빔에 주목했다. 전자빔은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킨 것으로, 산업소재의 화학적 성질을 변화시켜 유용한 물질로 만들거나 난분해성 오염물질을 분해해 환경을 복원할 때 활용한다. 두 연구팀은 ‘전자빔 기술을 활용한 식품·산업적 적용 및 환경오염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전자빔 이론을 전수했다.
유승호 첨단방사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부 개도국에서는 감마선을 이용해 환경오염을 처리했지만, 이 방식은 속도가 느리고 방사성 물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다”며 “반면 전자빔 기술은 오염물을 한꺼번에 많이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사성 물질을 쓰지 않아 안전하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안전한 물, 전자빔으로 완성
개도국이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GIST 국제환경연구소(IERC)도 힘을 보탰다. 연구팀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국가의 수질 관련 연구자와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수질측정기기 사용법과 결과 분석법을 교육했다. 앞으로는 수질 관련 활동을 하는 비정부기구와 협력해 저가 필터를 개도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노영민 GIST IERC 연구교수는 “개도국에 수질관리용 필터를 제공한 사례는 많지만, 그 필터의 수명이 끝나지는 않았는지, 사용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장기적으로 관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저가 필터를 제대로 쓸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프로젝트는 지난 6월 29일과 3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UNDP 협력사업’(박스참조) 워크숍에서 우수 성과로 꼽힌 사례들이다. 이 사업을 통해 국내 과학자들은 지난 5년간 다양한 첨단기술을 개도국에 전수했다.
앞으로 화두는 ‘지속가능성’
올해 말부터 시작될 2단계 사업의 화두는 ‘지속가능성’이다. 1단계 사업의 성과를 현지에 뿌리내리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네팔 카트만두 의과학대 비라즈 카마차랴 박사는 “개발도상국의 대학은 새로운 연구를 하기보다 선진 과학기술을 습득해 교육 수준이 낮은 지역에 전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2단계 사업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상훈 미래창조과학부 다자협력담당관은 “전수한 기술을 완전히 현지화하려면 기술, 교육, 인프라 등 그 나라의 다양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14개 프로젝트가 각각 다른 나라에서 독립적으로 진행된 1단계 사업과 달리, 다양한 프로젝트를 특정 지역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한-UNDP 2단계 협력 사업은 2020년까지 진행되며, 8월 중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발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사업에 총 400만 달러(약 46억 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4
올해 말부터 시작될 2단계 사업의 화두는 ‘지속가능성’이다. 1단계 사업의 성과를 현지에 뿌리내리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네팔 카트만두 의과학대 비라즈 카마차랴 박사는 “개발도상국의 대학은 새로운 연구를 하기보다 선진 과학기술을 습득해 교육 수준이 낮은 지역에 전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2단계 사업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상훈 미래창조과학부 다자협력담당관은 “전수한 기술을 완전히 현지화하려면 기술, 교육, 인프라 등 그 나라의 다양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14개 프로젝트가 각각 다른 나라에서 독립적으로 진행된 1단계 사업과 달리, 다양한 프로젝트를 특정 지역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한-UNDP 2단계 협력 사업은 2020년까지 진행되며, 8월 중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발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사업에 총 400만 달러(약 46억 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