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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단위 정의, 절대상수로 바꾼다”

인터뷰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뒤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도량형(단위 표준)을 통일한 것이다. 쌀 1 kg의 무게가 남과 북이 다르다면 천하 사람들이 어찌 서로 믿고 살 수 있을까. 세계 곳곳이 연결된 요즘엔 단위를 통일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각 나라 사람들이 쓰는 국제 단위(SI)를 통일하고, 표준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곳이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도량형국(BIPM)이다. 1875년 파리에서 세계 57개국 대표가 모여 ‘미터(m)협약’을 맺은 지 140주년을 맞아, 국제도량형국을 이끌고 있는 마틴 밀턴 국장을 파리에서 만나 인터뷰 했다.

과학동아에 연재기사가 나간 것처럼(‘2018 단위혁명’시리즈 6~9월호) 2018년에 7가지 단위 중 4개 단위가 새롭게 정의될 예정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질량(kg), 전류(A), 온도(K), 물질량(몰) 등 네 가지 단위가 대상입니다. 특히 kg 원기를 사용했던 질량의 정의를 빨리 개선해야 했죠. 네 개 단위는 앞으로 절대상수, 즉 각각 플랑크 상수, 기본 전하, 볼츠만 상수, 아보가드로 상수를 바탕으로 새롭게 정의됩니다. 절대 변하지 않는 상수를 바탕으로 단위를 정의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절대상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정의가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인류는 오랫동안 사용해온 현재의 정의에 익숙하기 때문이죠. 각국의 표준기관들은 이번 개정이 좀더 안정적인 단위체계로 가기 위한 과정임을 대중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단위를 새롭게 정의하면 사회적으로도 바로 변화가 일어날까요. 과학이나 교육 분야는 특히 어떻습니까.

단위를 새롭게 정의한다고 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면 오히려 그것이 문제입니다. 단위는 장기적인 안정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단위에 대한 정의가 새롭게 정해지면 그와 관련된 새로운 기술들이 조금씩 생겨날 겁니다. 각 나라의 국가표준기관에서 새로운 기술들을 개발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10년 뒤에는 미터협약을 맺은 지 150주년이 됩니다. 측정 표준 분야에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까요.

무엇보다 국가 간 협력이 더 확대될 겁니다. 전세계에 퍼져나간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을 서로 믿을 수 있으려면 각 나라의 표준기관들이 표준화, 인증작업 등 측정 표준 작업에 대한 협업을 지금보다 활발하게 해야 합니다. 이번에 네 개 단위를 새롭게 정의했지만, 2025년이 되면 일부 단위는 또 다시 새로운 정의가 나올 겁니다. 표준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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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글·사진] 파리 = 홍석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홍보팀장
  • 에디터

    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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