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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동아는 2011년 연중기획으로 고교탐방을 실시한다. 영재고, 과학고, 과학중점학교, 마이스터고 등 이공계 청소년이 진학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안내하고 입학전형을 소개한다.



영재고로 바뀌기 전과 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영재고로 바뀌며, 대학과 같이 졸업학점제가 실시됐다. 총 170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이중에서 선택과목이 50%이고 연구활동이 30학점이다. 교과교실 중심으로 교육시설을 운영하며, 실험실과 연구실을 확충했다. 교사들은 교육 행정 보다 연구 중심으로 선발했으며, 현직교사가 아니더라도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교원이 2011년 현재 30%에 달한다. 학생들 수준도 많이 향상돼 더욱 우수한 지적능력과 창의성을 지닌 학생들이 입학했다.



교육과정이 타 학교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지?

과학고와 비교해서는 자율적으로 교육 과정을 편성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전문교과와 심화선택 특강에서는 대학 학부 수준의 교육이 이뤄진다. 다른 학교에 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이는 면은 바로 창의성과 리더십 향상이다. 이를 위해 해외 영재교육기관에 위탁해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과학 올림피아드, 논문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하며, 매주 토요일마다 토론수업을 실시한다. 또 전문적인 상담교사 외에도 AA(Academy Adviser) 제도를 통해 교사 1인이 5명의 학생에 대해 학업과 진로, 생활 전반에 대해 지도하고 있다.



지난 입시에서 1단계 전형의 지원현황은 어떠했나?

1단계에서 총 2405명(서울지역 출신 57.3%)이 지원했다. 120명 정원이므로 약 20대 1의 경쟁율이다. 그중에서 72명을 제외한 총 2333명이 1단계를 통과했다. 지원자들의 당락을 빨리 판단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대다수에게 기회를 줬다. 이때 통과한 학생기록물의 평가는 4단계로 올라가서 이어졌다.



타 영재고와 달리 1단계에서 영재성 입증자료를 요구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1단계에서 학생기록물을 통한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1단계에서는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모두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통해서는 지원자의 영재성을 살펴본다. 특정 요소에 대한 가산점은 없다. 첫해, 두해 받아보니까 지원자들이 학생기록부와 중복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았다. 학생들의 교육활동과 의미있는 수상실적과 같은 활동은 생활기록부에 반영되기 때문에 별도의 영재성 입증자료는 필요없다. 그 외의 내용은 교사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충분히 소개할 수 있다. 교과성적은 수학, 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2단계 전형은 어떻게 치러졌으며, 영재성 및 사고력 평가의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

수학, 과학의 중등심화 수준에 해당하는 내용을 객관식과 주관식으로 평가했다. 수학이 80,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 포함된 과학이 120점이다. 물리와 화학의 배점이 약간 높았다. 우리 학교에 들어와서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시험이다. 선행학습에 의해 유리할 수 있는 문항은 철저히 배제했다. 2333명 중에 총 800명을 선발했다.



3단계 전형에서는 수학, 과학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했는데 난이도가 무척 높았다는 평이 많다. 3단계 평가의 문제 수준은 어느 정도를 지향하는가?

3단계 전형의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는 수학과 과학 4과목을 묶어 4교시로 실시해 총 200명을 통과시켰다. 특히 글쓰기 능력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500자 이내의 서술형 문항을 출제했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범위 안에서 문제를 출제했다. 출제과정에서 학원의 모의평가 문제들을 수집해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은 최대한 걸러냈다. 2단계에서 기초적인 학습능력을 봤다면, 3단계에서는 좀더 심화된 문제를 통해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했다. 3단계 전형의 난이도는 평균 70점 정도를 고려한다. 대체로 수학 과목은 완전히 알고 있어야 풀 수 있기 때문에, 수학 기반이 약할 경우 이 단계를 통과하기가 어렵다.


 



4단계 캠프 전형에서는 과제수행능력 평가, 심층면접을 통한 과학적 탐구능력, 태도, 인성 등을 평가했다. 이러한 면을 평가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캠프 전형에서는 2박 3일간 실험설계, 과제수행, 조별활동, 인성면접 등 다양한 평가를 실시한다. 평가 틀과 내용은 매해 입시 때마다 바뀐다. 지난 입시에서는 수학의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지원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통해 사고하는 과정을 평가했다. 1, 2단계는 통과 기준으로만 삼고, 3, 4단계 내용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최근 고교 입시에서 사교육 배제를 이유로 지필고사는 되도록이면 폐지하는 추세다. 2, 3단계에서 지필고사를 계속 유지할 계획인지?

교과지식을 직접적으로 묻는 구술면접, 변형된 필기고사인 적성검사와 같은 시험은 더 이상 치르지 않는다. 하지만 기본적인 수학능력과 영재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필고사는 불가피하다. 우리 학교의 단계별 전형은 이제 안정화에 다다랐으며, 앞으로도 단계별 전형을 통해 체계적으로 영재성이 입증된 지원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단, 전형의 단계를 줄이는 것은 검토해볼 만하다.



2011학년도 서울과학고에 합격한 학생 대다수는 올림피아드나 시·도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갖고 있다. 그러한 실적이 합격에 유리하게 작용하는지?

자기소개서에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 수상 실적을 기재하는 경우가 있지만 점수에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합격한 학생들 중에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에 수상한 학생들이 더러 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합격생 대부분이 수학, 과학에 관심이 있어서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학, 과학에 흥미를 갖고 다방면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우리 학교 입시 전형에 유리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서울과학고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우리 학교가 추구하는 인재는 ‘바른 품성과 창의적 사고력을 지닌 과학 인재’다. 인류 사회에 공헌할 글로벌 리더로 키우려 한다. 수학, 과학의 수준높은 능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끈기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바른 품성이 중요하다. 그동안에는 4단계 전형에 가서 인성면접을 실시했는데, 그 시기를 조금 앞당길 수도 있다.



입시를 잘 치르려면 평소 독서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지원자가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지를 눈여겨 보기 때문이다. 지난 입시에 합격한 한명은 학생기록물에 수학, 과학의 뛰어난 재능과 성실한 학교생활이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2, 3단계 전형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4단계 캠프 전형에서는 글쓰기와 발표 및 토론시간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주의깊게 경청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했다. 그 결과 높은 점수를 받고 우리 학교에 입학했다.



올해 입시전형에서는 입학사정관제의 확대와 같은 변화 계획은 없는가? 궁극적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입시전형은 어떤 형태인가?

입학사정관제에서 추구하는 것은 수학, 과학의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수학, 과학에 대한 열정과 함께 현재 드러나지 않는 잠재력을 보고 기회를 준다. 그러한 요소는 1단계와 4단계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 그리고 올해는 좀더 적극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해 입학사정관제로만 선발하는 전형을 신설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은 논의 중이며, 올해 3월 이후에 입시 전형을 발표할 것이다. 그동안 치러진 다단계 전형의 장점을 강화하고,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전형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는 평가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진학 지도는 평소에 어떻게 하고 있으며, 졸업생들의 진학 현황은 어떻게 되는가?

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에 대해 미리 탐색할 수 있도록 각종 연구활동, 기관방문, 명사강연,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졸업생 대다수가 국내 대학으로 진학한다. 졸업생중 약 50%는 서울대, 25%는 카이스트에 진학하고 있으며, 포스텍, 연세대, 고려대 등에도 진학하고 있다. 4학기 조기졸업도 가능하다. 현재 서울대를 비롯한 국내 대학과 AP(대학 선이수학점제) 협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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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이종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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