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오후,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JSpOC)에서 긴급한 연락이 왔다. 우주 파편이 한국의 과학기술위성3호에 최고 23m까지 접근해 충돌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행히 파편이 위성에서 1km 거리를 두고 빗겨 지나가며 위기를 모면했지만, 하마터면 영화 ‘그래비티’처럼 위성이 박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위성궤도에 가득 찬 위험천만한 우주쓰레기를 치울 방법은 없을까. 과학동아에서 ‘최고의 우주환경미화원’을 뽑는 자리를 마련했다. 면접관은 영화 그래비티의 두 주인공이다.
산드라 블록(면접관) : 요새 청년실업이 심각하다더니 정말인가보네요. 이 힘든 일에 이렇게 지원자들이 많이 몰린 것 좀 봐요. 다들 출신도 좋고 학벌도 좋은데 말이죠. 예전 같았으면 혜성 탐사처럼 폼 나는 분야에 지원했을 텐데….
조지 클루니(면접관) : 거 참, 우주환경미화원을 허투루 보지 마쇼. 우주쓰레기에 맞아서 우주미아 한번 돼 봐야 중요한지 아시려나. 암튼 단단히 마음먹어요. 오늘 최종면접에 올라온 아홉 지원자 중에 1등을 뽑아야 하니깐. 압박면접이라 분위기도 살벌할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