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물질은 우리가 아는 ‘물질’보다 다섯 배 많을 것으로 예측되는 미지의 물질로, 전체 우주의 27%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암흑물질은 물질과 반응하지 않아 이제까지 관측이 거의 불가능했는데, 최근 기발한 방법으로 암흑물질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네바다대와 캐나다 빅토리아대 공동 연구팀은 GPS 위성을 이용하면 암흑물질을 찾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 물리학’ 온라인판 11월 1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흑물질의 질량이 매우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강한 곳에서는 시공간이 휜다. 무거운 암흑물질 주변에서도 빛이 휘고 시간이 천천히 흐를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우주의 암흑물질은 때때로 지구를 스쳐 간다. 따라서 연구팀은 암흑물질이 지구를 스칠 때 주변에 시간이 느리게 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지구 주위에 떠있는 수많은 GPS 위성에 설치된 원자시계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팀의 게오프 블레위트 교수는 “시간이 10억분의 1초 정도만 어긋나도 암흑물질이 지나갔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며 “현재 전 세계 1만2000개 지역에서 24시간 운영 중인 GPS 정보를 분석해 암흑물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