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키스가 감정뿐 아니라 미생물까지 나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렘코 코르드 교수팀은 10초 동안 키스를 하면 약 8000만 개의 구강 미생물이 상대방의 입으로 옮겨진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생물군집’ 11월 17일자에 발표했다. 인체에 사는 미생물은 100조 개 이상으로, 음식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강화해 질병을 예방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연구진은 21쌍을 대상으로 구간 내 미생물 분포를 조사한 뒤 실제 키스 실험을 했다. 한 사람에게 유산균 음료를 마시게 한 뒤 키스를 통해 상대방에게 유산균이 얼마나 옮겨지는지 확인한 것이다. 이때 유산균 음료에 있는 미생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락토바실리쿠스와 비피도박테리움의 분포를 계산했다. 분석 결과 10초 동안 키스를 하면 평균적으로 약 8000만 개의 미생물이 상대방에게 옮겨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커플을 대상으로 평소에 키스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 설문조사도 했는데, 하루에 9번 이상 키스하는 커플은 입 안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종류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