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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절부절 당신, 스마트폰은 무죄!

안절부절 당신, 스마트폰은 무죄!


커피를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는 순간 스마트폰을 꺼내 든다.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를 타도 손은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에 향한다. 스마트폰 때문에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산만증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핑계’일 뿐, 사람은 원래 산만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와 하버드대 공동 연구팀은 대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모집한 뒤 네 가지 실험을 했다. 먼저 6분에서 15분까지 다른 행동은 일절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앉아서 생각에 빠져 보라고 시켰다. 그런 뒤 반응을 물어봤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대단히 불편하고 집중을 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이어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집에 가서 똑같은 행동을 하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75% 이상이 가만히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음악 듣기, 휴대전화 쓰기 혹은 의자에서 움직이기 등의 ‘반칙’을 했다. 세 번째로는 남들과 대화만 하지 않고, 책읽기나 음악 듣기 같은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참가자들은 모두 이전보다 훨씬 즐겁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사람들이 불쾌한 행동과 가만히 있는 행동 중 무엇을 선택할지 알아봤다. 사람들에게 앞서와 똑같은 조건에서 버튼을 누르면 전기 자극이 온다는 것을 알려줬다. 참가자들은 이미 실험 전에 전기 자극을 경험했고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다고 답한 상태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남성 참가자 중 67%, 여성 참가자 중 33%가 실험 중 버튼을 눌렀다. 한 참가자는 “15분을 기다리는 것이 너무 괴로워 차라리 전기 자극을 택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연구를 주도한 티모시 윌슨 박사는 “사람들이 세상과 단절되어 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한다”고 밝혔다. 즉 분주한 현대사회나 스마트폰이 사람들을 가만있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본성 자체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못 견딘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혼자 있을 때도 끊임없이 외부 세계에 집중한다”며 “명상 같이 생각을 다스리는 훈련 없이 바깥에 대한 관심을 끊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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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이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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