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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의 피가 섞였다는 사실은 2010년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을 해독한 이후 정설이 됐다. 그런데 최근 현대인의 유전체를 분석해 그 안에 흩어져 있는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찾고, 게놈 일부를 재조합한 연구가 화제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데이비드 라이히 교수팀은 개인 게놈 프로젝트인 ‘1000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모은 유럽인,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아메리카인 등 현대인의 게놈 1004명의 DNA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추적한 결과를 네이처 1월 30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몇 개의 질병 유전자와 털과 피부 등에 관여하는 케라틴 유전자 일부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털과 피부색은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현생인류가 추운 고위도에 적응하게 한 일등 공신인데, 그 비밀은 네안데르탈인이었다. 또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중 일부가 점차 사라지는 현상도 확인했다. 특히 남성 정소에 있는 유전자가 크게 줄어들었는데, 연구팀은 이것이 서로 다른 종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이 불임이 되는 ‘잡종불임’ 현상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혼혈로 탄생한 인류는 남성 불임으로 자손을 잇지 못했고, 따라서 현생인류 안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는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미국 UC리버사이드 인류학과 이상희 교수는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줄어드는 추세는 사실일 수 있지만 시간에 따른 무작위적 변화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14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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