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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기 힘든 세상일수록 뜨는 학과가 있다

서울공대 카페 ➑산업공학과

 

 

Q. 김한별(인천 국제고 2학년) | 산업공학과에서도 전산, 통계를 배우는데 전산학과, 통계학과와 어떻게 다른가요?

A. 올림픽경기 종목 중 ‘근대5종’이 있지요. 근대5종 선수는 펜싱이나 수영 등 각각 한 종목만 전문으로 훈련한 선수보다는 부족하지만 다섯 종목 전체에서는 최고입니다. 산업공학과도 전산, 통계, 경영 등을 모두 필요로 하는 사회에 적합한 종합인재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Q. 서아정(대전 둔산여고 3학년) | 인문계인 경영학과와 산업공학과의 차이는 뭔가요?

A. 두 학과 모두 회사를 경영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배웁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은 문·이과를 일찍이 나눠버려요. 문과출신인 경영대 학생들은 수학에 약하기 때문에 경영에 필수인 금융, 회계, 통계 분석에 취약합니다. 산업공학과는 이 부분에 좀 더 비중을 둡니다. 전통적인 생산관리 외에도 금융, 재무, 마케팅 쪽에 진출해 활약하는 졸업생들이 많습니다.






 

조성준 교수는 산업공학과를 “의사결정을 돕는 그림을 그려주는 학과”라고 설명했다.


“수백억, 수천억이 왔다 갔다 하는 결정을 경영자가 감으로 내릴 순 없잖아요?”

산업공학과의 별명은 ‘공대 속의 경영대’다. 건축공학부가 건물을 짓는 방법을 연구할 때 산업공학과는 어느 부지에 어떤 건물을 짓는 게 좋을지를 고민한다. 투자자를 설득하는 방법과 재무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산업공학과의 몫이다.

조 교수는 “산업공학과가 크게 주목 받기 시작한 건 2000년대에 들어서”라고 말했다. 지금에 비해 인건비가 매우 쌌던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사업의 적합성을 따지며 시간을 보내는 대신 주먹구구식으로라도 사업을 일단 시작하는 게 오히려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뒤로 인건비와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이야기가 달라졌다. 실패에 대한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고자하는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진행해야 효율적인지, 만약 실패했을 때의 손실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는 정량적, 통계적 분석이 중요해졌다.
 


산업공학도는 국어를 잘 해야


산업공학과에서 과학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 공식 커리큘럼에 포함돼 있지도 않다. 대신 통계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하므로 수학 실력이 필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다.

“국어를 잘 해야 합니다. 올해부터는 아직 인원은 정하지 않았지만 인문계열에서도 학생들 을 뽑을 예정입니다.”


그가 국어를 강조한 까닭은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 또한 산업공학과 출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대신 산업공학과에 지원하는 문과 학생들은 이과 수학을 할 줄 알아야만 한다.

조 교수는 “올해부터라도 기존 학생(이과)들과 문과 학생들이 섞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숙하거나 공적인 자리가 아니라 서로가 섞여 부대낄 때 더 많은 걸 배우고 사고방식도 넓어진다는 것이 조 교수의 지론이다. “데이터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사람을 잘 알아야 합니다.”

공대에 속한 학과이지만 사람을 잘 알아야 하고, 수학뿐만 아니라 국어도 잘해야 하는 학과. 산업공학과가 공대 속의 경영대, 근대 5종이라 불리는 이유이다.
 

 


빅데이터로 트렌드를 알아낸다

“2012년에 만든 데이터의 양이 그전까지 인간이 만든 총 데이터양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는 2012년을 포함해 그 이전까지 만든 것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만들 것입니다.”

조 교수는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많은 양의 데이터를 요즘은 ‘빅데이터(big data)’라고 한다. 조 교수팀의 최근 연구 분야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일이다. 조 교수는 “표본 개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정확도가 높은 것이 빅데이터 분석의 장점”이라 말했다. 분석 결과는 바로 의사결정에 필요한 참고자료로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의 반복횟수를 측정하면 사람들의 유행하는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는 기업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거나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아낼 때 도움이 된다.

빅데이터 분석은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는 데도 효과적이다. 최근 조 교수팀은 시스템 에어콘의 사용정보를 분석해 언제 어느 때 에어콘을 켜고 끄는 것이 효율적인지를 알아내 최적화시키는 연구를 마쳤다. 조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은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며,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쓰듯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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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이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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