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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수찬이와 함께 북극에 갔어요. 2002년 4월 29일 노르웨이 스발바드군도 스피츠베르겐섬 니알슨에 문을 연 다산과학기지예요.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노르웨이 마을이자, 다산기지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곳의 이름이 바로 롱이어비엔인데요, 이곳의 위치가 북위 78도 13분, 동경 15도 33분이에요. 수찬이가 풀어낸 암호지요. 과연 수찬이 아버님은 무슨 비밀을 북극에 남긴 걸까요?
우리도 이젠 당당한 북극 옵저버
다산기지의 활약을 보기 전에 먼저 니알슨 지역에 대해 알아봐요. 이곳은 인간이 거주하는 곳 중에서 가장 북극에 가까운 지역이에요. 이곳에 오면 여러 나라의 연구소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남극 킹조지섬에 있는 세종기지는 우리나라만 독립적으로 연구기지를 지었어요. 하지만 다산기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2개국 연구기지와 같이 있지요. 다산기지 건물도 프랑스 과학자들과 함께 쓰고 있답니다. 그래서 때론 여러 나라 사람들이 파티도 열고 식당에서 자주 어울리기도 해요. 이럴 때는 ‘영어’도 필요하지만 ‘미소’와 ‘열린 마음’이 더 중요하답니다. 북극은 대륙인 남극과 달리, 북미와 유라시아 대륙으로 둘러싸인 바다로만 된 지역이예요. 북극점을 포함해 중심지역은 거의 대부분이 얼음으로 덮여 있죠. 그럼 어디까지가 북극일까요? 보통 7월 평균기온이 10℃인 등온선 이북 지역을 뜻해요. 이 지역에는 캐나다의 북극제도,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북쪽, 노르웨이와 북대서양의 북쪽, 그린란드의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죠. 북빙양은 넓이가 1400만 km2로 지중해의 약 4배예요. 세계 바다의 3%를 차지하고, 평균 수심은 1200m죠. 북빙양의 대륙붕에는 광물자원이 많고 주변 해역에는 주요 수산어장이 있어서 점점 자원분쟁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부터 북극 연구를 시작했어요. 1999년 중국 쇄빙선 설룡에 함께 타고 베링해와 척치해 해빙의 미세조류와 식물플랑크톤을 채집하면서 첫 현장 조사를 했죠. 지금은 아라온호가 있어서 독자 연구를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2002년 4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북극과학위원회(IASC) 회의에서 정식 회원국가로 가입했어요. 최근 북극연안 8개국으로 구성된 북극위원회에서 세계 7번째로 영구 옵저버로 선정돼 위상이 크게 높아졌지요.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연구도 더 늘어날 거예요.
차가운 바닷물에서 따뜻한 희망을 건지다
다산기지가 있는 니알슨은 원래 탄광촌이었어요. 지금은 북극 환경연구를 위한 국제기지촌으로 운영되고 있죠. 기지촌 운영도 과거 탄광회사였던 노르웨이의 킹스베이사에서 주관하고 있답니다.
다산기지에서는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한번 알아볼까요?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는 순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참 중요해요. 다산기지에서는 자동기상측정시스템 및 미기상극지연구소플럭스 측정시스템을 설치해 해양과 대기의 이산화탄소 교환을 연구하고 있어요.
요즘 북극 해빙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해양환경과 날씨가 많이 달라지고 있어요. 극지연구소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서북극해 해저 퇴적물에 기록된 과거의 기후환경 변화를 정밀하게 복원하고 있어요. 과거의 기후변화 연구를 통해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는 거지요.
북빙양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물 연구도 활발해요. 극지 바다에서 해방의 변화가 해양생태계에 주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바닷물의 색을 원격탐사하고 있고 이를 통해 식물플랑크톤의 특성도 연구하고 있지요. 또 박테리아(세균), 돌말과 같은 식물 플랑크톤, 곰팡이, 작은 동물 플랑크톤 등 차가운 바닷물에서 살고 있는 생물이 만들어내는 결빙방지단백질을 추출해 제대혈, 줄기세포, 혈액 등 중요한 생물자원을 초저온에서 오랫동안 보관하는 연구도 하고 있어요.
이밖에 다양한 생물자원을 이용해 항산화제, 항생제, 항암제 등 바이오신소재도 탐색하고 있지요. 현재 다산기지 주변에서 채집한 바닷물 미세조류 67주와 민물 미세조류 43주를 극지미생물배양실에서 배양하고 있답니다. 언젠가 세계 사람들이 깜짝 놀랄 신소재를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북극에서 찾아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