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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드는 기본적인 의문 세가지.

과.학.기.사란 뭘까. 독자 및 청소년기자 여러분들이 과학기사를 쓰면 어떤 잇점을 얻을 수 있을까. 좋은 과학기사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의문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기 전에 이번 호 과동 choice와 pickup 기사를 우선 살펴보자. 이번 호에서는 정상섬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강연했던 ‘금요일에 과학터치’ 행사에 참여한 인천국제고 과학동아 동아리 친구들의 기사를 선정했다. 다른 청소년기자의 기사들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일부러 시간을 내 강연을 듣고 취재한 후 기사를 올린 인천국제고 학생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해서다.

먼저 choice로 선정된 ‘사회기반시설물 파괴와 산사태, 환경토목공학의 과제’는 기사를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가 눈에 띈다. ‘기후변화에 의한 시설물의 재산피해’ 통계자료를 인용했고 정상섬 교수가 강연할 때 언급한 내용도 충실히 반영했다.

특히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공학적 기법을 친절히 설명해 토목공학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무엇보다 전문가를 만나 취재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자료 취재를 한 후 기사를 작성한 점이 돋보였다.

열정과 성의가 돋보인 기사였지만 이 기사는 제목이 부족하다. 인터뷰라고 부제목을 붙였지만 인터뷰 기사로 보기 어렵다. 환경토목공학의 과제는 기사 제목으로는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기후 변화 시대, 당신의 집은 안전한가’와 같이 읽는 사람의 공감을 얻는 방향으로 제목을 붙이고 위험에 처한 사회기반시설물에 대한 내용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ickup으로 뽑힌 ‘기후변화 : 사회기반시설물의 하소연’도 유사한 주제를 다룬 기사다. 이 기사는 앞부분에 GCF라는 녹색기후기금단체를 이야기하며 읽는 사람의 주의를 끈다. 하지만 도입부 이후에는 정상섬 교수의 말을 중심으로 기사를 풀어갔다. 내용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지만 독자의 시선을 붙드는 글의 흐름은 아니다. 오히려 사회기반시설물의 하소연이라는 제목에 더 눈길이 간다. 특정 사회기반시설물이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을 과학적으로 풀어냈으면 더 재미있는 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서두에서 이야기한 의문에 대한 답을 함께 고민해 보자. 과학기사는 과학 분야를 다룬 기사다. 기사에서 얻고 싶은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아카데믹하고 교과서적인 논문이나 보고서보다는 ‘새롭거나’ ‘일상에서 부딪히거나’ ‘공감할 수 있거나’ ‘미래를 예측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주제의 과학이 아닐까.

1년 동안 많은 청소년 독자들이 수백 개의 과학기사를 편집부에 보냈다. 기사를 쓰며 사고력과 논리력, 과학지식을 비롯해 세상과 교감하는 방법 등을 조금이나마 배웠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년 간 진행한 ‘데스크의 썰’을 마무리하며 전하는 두 번째 의문에 대한 답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과학기사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게재해 온 데스크의 썰이 모범답안은 아닐지라도 조금씩 노력해 보면 언젠간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좋은 과학기사를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관심과 노력이다.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세상과 교감하며 의문점을 찾는 ‘여정’과도 같다. 한 해 동안 기사를 보내온 청소년기자 독자 여러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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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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