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서 가장 둥근 천체가 무엇일까? 정답은 태양이다.
미국과 브라질 공동연구팀은 최근 태양동역학관측위성의 태양내부구조자기영상장치로 태양을 관측한 결과 태양이 지금까지 측정한 그 어느 천체보다 둥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태양은 28일을 주기로 자전한다. 고체로 이뤄져 있지 않기 때문에 원심력에 의해 살짝 평평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 50여 년 동안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태양의 정확한 모양은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연구팀은 지구 대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인공위성으로 관측해 지금까지 얻을 수 없었던 정밀도로 태양을 관측했다. 그 결과, 태양을 지름 1m의 공으로 축소한다면 적도 방향의 지름이 태양의 자전축인 극 방향의 지름보다 불과 100만 분의 17m밖에 더 크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이 수치는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태양 표면의 변화와 상관 없이 거의 일정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는 지금까지의 추측과 다르다. 태양이 평평해지는 정도는 변화무쌍한 태양의 표면에 크게 영향을 받으리라는 게 기존의 이론이었다.
이 새로운 결과는 태양 표면의 변화보다 보이지 않는 표면 아래의 힘이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뜻이다. 연구팀을 이끈 제프 쿤 하와이대 천문학과 교수는 “오랫동안 알고 있던 것과 달리 태양은 11년의 흑점 주기를 거치면서도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지난 8월 16일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 발표됐다.